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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양도소득세 중과 리스크로 부진한 건설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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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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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문채석 기자]정부의 부동산 규제 강화로 건설 주가가 내리고 있다. 다음달부터 정부가 다주택자에 양도소득세를 중과하면 주택 매매가 줄어들 것이라는 분석이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일 코스피 건설업종지수는 104.20으로 '신(新)총부채상환비율(DTI)'이 적용된 지난 1월31일 이후 8.5% 하락했다. 같은 기간 이른바 '6대 건설사' 주가는 10.5% 떨어졌다. 대우건설(-16.1%), GS건설(-13.3%), 현대건설(-13.1%), 대림산업(-12.1%), 현대건설(-7%) 등이 내렸고 삼성엔지니어링(-1.1%)은 비교적 선방했다.

전문가들은 다주택자에 양도세가 중과돼 주택매매가 감소하면 건설주에 대한 투자심리가 약해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실제로 다주택자들이 잔금 처리를 피하려 아파트를 팔고 있다. 이달(지난 23일 기준) 서울시 아파트 거래량은 1만1078건으로 3월 사상 최대 거래량 기록을 눈앞에 두고 있다. 역대 최고 기록은 2015년 1만2922건이다. 이달 말까지 잔금을 치르지 않으면 2주택자와 3주택자는 각각 양도세를 10%포인트, 20%포인트 추가로 내야 한다.

윤석모 삼성증권 연구원은 "지난주 서울 재건축아파트 매매 가격은 전주 대비 0.06% 오르며 올들어 가장 낮은 주간 상승률을 보였다"며 "최근 금리 인상 기조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시행, 정부의 재건축 안전진단 기준 강화 등 여러 규제 리스크가 부각돼 투자자들의 부담이 커졌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정부가 기준금리 인상으로 가계부채가 늘어나는 것을 막으려 대출심사를 강화하고 있어 부동산 경기가 위축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26일부터 정부는 총체적상환능력비율(DSR)과 임대업이자상환비율(RTI), 소득대비지출비율(LTI) 등 대출 규제를 하기 시작했다. 가계와 자영업자, 부동산임대업자의 대출 심사가 더 깐깐해진다는 얘기다.

박형렬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시중 은행권은 이미 DSR 활용 가이드라인을 정했고, 오는 7월부터 제2금융권에도 도입될 예정인 만큼 가계 대출 요건이 까다로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정부 규제 강화로 건설사들의 1분기 실적 추정치도 보수적으로 매겨지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 3곳 이상이 추정한 6대 건설사 도합 1분기 매출액은 14조3609억원으로 올초 전망치보다 6.4%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8132억원으로 0.5% 증가했다.

다만 해외 매출은 늘어날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문재인 대통령의 아랍에미리트(UAE) 순방 등으로 중동시장 성장 동력(모멘텀)이 커진다는 관측이다. 국내 건설사 입장에서 UAE는 전체 중동시장 발주 22%가 이뤄지는 곳으로 사우디아라비아에 이어 두 번째로 큰 시장이다. UAE는 2020년 두바이 엑스포 개최를 대비해 인프라 투자를 늘리고 있다.

김세련 SK증권 연구원은 "올해 삼성엔지니어링이 2조8000억원 규모 UAE 타크리어 루와이스 정유공장 확장 계약 등을 따냈고 현대건설은 다음달에 마감될 예정인 가스통합개발 2단계 확장 프로젝트 입찰을 준비하고 있다"며 "문 대통령의 이번 순방으로 올해 안에 UAE 건설 수주 기대감이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문채석 기자 chaes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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