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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인구절벽에 금리까지…'엎친데 덮치면' 주택 남아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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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금리 시대 고령층 주택 수요 급증

금리 오르면 주택 자산매력 떨어져…"수요 급감"

(서울=뉴스1) 김태헌 기자 = 저출산, 고령화 현상으로 우리나라가 인구절벽(생산가능인구 비율 감소)을 마주하면 주택 수요가 급감하면서 집이 남아돌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박춘성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25일 "지난 수년간 저금리 기조가 50대 이상 고령층의 주택 구매 증가에 영향을 줬다"며 "이들(고령층)을 대체할 다음 세대의 주택 수요가 충분하지 않을 수 있다"고 밝혔다.

박 연구위원은 "2001년부터 2016년까지 주택 수요 증가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게 저금리"라고 분석했다. 이자율이 하락하면 주택 구매자금의 조달 비용이 줄고, 상대적으로 예금 등 금융자산 수익률은 하락해 주택 수요가 늘어난다는 얘기다.

통계가 이런 논리를 뒷받침한다. 지난 2008~2016년 연령대별 주택담보대출 비중 변화를 살펴본 결과, 30대는 33%에서 19%로 감소했고, 50대 이상 고령층은 37%에서 46%로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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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ews1 이은주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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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기간 연령대별 주택담보대출 증가율은 30대가 50%, 50대가 129%였다. 현재 고령층의 주택담보대출 수요가 과거보다 훨씬 커졌다는 얘기다.

박 연구위원은 50세 이상 고령층의 주택담보대출이 생활비나 사업자금으로 활용된 비중도 적다고 분석했다. 생활비로 사용했다면 소득 증가율이 다른 연령대보다 낮아야 하고, 사업자금으로 활용했다면 자영업자 차주의 주택담보대출 증가율이 다른 차주보다 높아야 하지만 통계는 반대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박 연구위원은 "금리 상승기엔 주택 수요가 금리 하락기와 반대로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인구절벽에 금리 상승까지 더해지면 향후 주택 수요 감소가 더 심화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장기적인 시각에서 주택시장을 안정화하고 잠재적인 위험을 관리할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짚었다.
solidarite4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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