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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페이스북서 하루 50억개 공유, 삼성·애플도 뛰어든 '이모지'...이게 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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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스마트폰 시장이 정체된 가운데 제조사들은 무의미한 기술 경쟁보다는 기능과 서비스를 더욱 강화하고 있다. 특히 애플과 삼성은 이모지를 활용한 서비스를 중점적으로 내세우고 있다. 소셜미디어(SNS) 이용도가 커지면서 대화 언어가 텍스트에서 이미지로 바뀌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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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의 아이폰X(텐)에 탑재된 ‘애니모지’. 스마트폰 전면에 위치한 3D 센서와 트루뎁스 카메라가 사람의 얼굴을 12가지 동물 캐릭터로 바꿔준다. /애플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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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앞다퉈 도입하는 이모지란?

이모지는 그림문자로 1999년 일본 통신업체 NTT도코모 직원이 만든 250개 그림에서 시작됐다. 이용자의 감정이나 날씨 등을 직관적인 캐릭터로 표현해주는 이모지는 '그림 문자'라는 뜻의 일본어 에모지(繪文字)에서 유래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에는 증강현실(AR) 기술을 이용해 이모지는 스마트폰 화면에 나타난 눈·코·입 등을 카메라 센서로 인식해 본인만의 캐릭터를 만들어준다.

AR 기술을 활용한 이모지는 애플이 지난해 11월 출시한 아이폰X(텐)에서 ‘애니모지’라는 AR 이모지 기능을 탑재하면서부터 경쟁이 시작됐다. 스마트폰 전면에 위치한 3차원(3D) 센서와 트루뎁스 카메라가 사용자의 얼굴에서 50개 이상의 각기 다른 근육의 움직임을 포착해 원숭이·강아지·여우 등 12가지 동물 캐릭터로 바꿔준다. 트루뎁스 카메라가 3만개의 레이저 점을 쏘아 3D로 만들기 때문에 이용자의 미간 주름부터 입술 떨림 등 세밀한 표정 변화까지 담아내는 것이 특징이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9에 눈, 코, 입 등 100개 이상의 사용자 얼굴 특징을 파악해 닮은 아바타를 생성할 수 있는 ‘AR이모지’ 기능을 탑재했다. 삼성전자의 AR이모지는 애플의 애니모지와 유사하지만 3D 센서가 아닌 2D로 사용자의 얼굴을 인식하기 때문에 세밀한 감정을 표현하는 데는 다소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삼성전자는 디즈니 등 유명 캐릭터를 보유한 회사와의 협업으로 표현할 수 있는 이모지를 늘려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또 샘모바일 등 외신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스라엘 스타트업 맨티스 비전, 카메라 모듈 업체 나무가와 협력해 차기 스마트폰에 탑재할 3D 카메라 솔루션을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소니도 최근 신규 스마트폰 엑스페리아 XZ2에서 탑재된 카메라를 통해 3D 캐릭터를 만드는 '3D 크리에이터' 앱 기능을 공개했다. 사람뿐 아니라 사물, 동물과 같은 대부분 피사체를 3D 형태로 만들 수 있는 게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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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S9'과 '갤럭시S9+'에 탑재된 미키·미니 AR 이모지 이미지. /삼성전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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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미지 사용이 늘어나는 트렌드 따라가는 스마트폰 제조사들

애플과 삼성전자 등 글로벌 스마트폰 제조사가 이모지 기능을 확대하고 있는 것은 하드웨어 기술이 평준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소프트웨어로 차별화를 시도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소셜미디어를 모바일로 이용하면서 이미지를 통한 직관적인 소통이 이뤄지고 있어 스마트폰 제조사들의 이모지 경쟁을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네트워크 스토리지 전문 업체 인포트렌드에 따르면 하루에 페이스북 메신저를 통해서만 50억개의 이모지가 공유되고 있다. 또 인스타그램에는 매일 약 9500만개의 사진이 업로드되고 있고, 사진과 동영상 공유에 특화된 스냅챗을 통해서는 매일 4억개 이상의 스냅이 업로드되고 있다. 카카오에 따르면 카카오톡에서는 매월 약 20억건의 이모티콘 메시지가 발신되고 전체 사용자의 절반에 가까운 2700만명의 이용자는 이모티콘만으로 대화를 나눈 경험이 있다.

업계 관계자는 “말이나 글보다는 사진, 동영상 등으로 소통하는 최근 세대의 요구에 맞춰 시각적 재미에 중점을 둔 기능이 얼마나 경쟁력 있느냐가 소비자가 스마트폰을 선택하는데 주요 기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라며 “애플과 삼성 외에도 이모지 기능을 도입하는 스마트폰 제조사들은 더욱 늘어날 것이다”고 말했다.

이정민 기자(jay@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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