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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베트남 진출 가속] 4위 식품 수출시장 부상…'박항서 매직'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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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정빛나 기자 = 한류 바람을 타고 한국산 식품이 베트남 젊은 층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면서 베트남이 농식품 주요 수출 대상국으로 급부상했다.

정부는 지리적으로도 가까운 편인 베트남이 일본, 중국, 미국에 편중됐던 식품 수출시장을 다변화하기 위해 공략할 최적의 시장이라고 보고 대대적인 수출 확대 전략을 추진한다.

◇ 2월 누적 수출액, 26.4% 급증 '청신호'

25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올해 2월까지 베트남으로의 농림축산식품 수출은 작년 동기에 비해 26.4% 급증한 7천665만 달러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수출 물량은 4만5천782t으로 39.3%나 증가했다.

농림축산식품 총 수출액에서 베트남이 차지하는 비중은 7.3%다.

일본(19.8%), 미국(11.9%), 중국(11.3%)에 이어 네 번째 수출시장으로 자리 잡은 것이다.

연간으로 보더라도 대(對)베트남 수출 실적은 꾸준히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2013년 3억5천370만 달러였던 수출 실적은 4년 연속 증가해 2016년 4억 달러를 돌파했다.

지난해에는 조류인플루엔자(AI) 여파로 국내산 닭고기 수출이 전면 금지되면서 베트남으로의 수출 실적이 3억7천470만 달러로 뒷걸음질했으나, 닭고기를 제외한 주요 수출 품목은 대부분 증가세를 이어갔다.

연합뉴스

[제작 최자윤] 일러스트



베트남의 경우 음료와 같은 가공식품뿐만 아니라 한국산 신선 농축산물 수요가 높은 점도 식품 수출에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그중 딸기, 배, 인삼이 대표적이다.

열대 지방인 베트남에서 딸기가 생산되지 않는 데다, 다른 나라에서 수입되는 물량도 거의 없어 딸기 수출의 블루오션으로 꼽힌다.

한국산 딸기는 2016년 2월 양국이 검역 협상을 타결한 첫 해 수출액 100만 달러를 기록한 데 이어 지난해에는 240만 달러로 134% 늘었다.

배도 베트남에서 생산되지 않는 온대성 과일이다. 현지 선물 문화의 영향으로 수출액이 2014년 130만 달러에서 지난해 960만 달러로 4년 새 6배 이상 급성장했다.

홍삼 제품 수요가 높아 지난해 인삼수출 실적이 전년보다 18.4% 늘어난 1천310만 달러를 기록했다. 특히 베트남에서는 '인삼 = 한국산'이라는 인식이 강해 경쟁국이 없다는 것이 농식품부의 설명이다.

현재 검역 협상이 진행 중인 참외, 단감, 감귤, 복숭아 등도 일명 '보따리상'이나 불법 통관 등을 통해 베트남에 유통될 정도로 잠재적인 유망 수출 품목으로 꼽히고 있다.

◇ 박항서 감독, 'K-푸드' 홍보대사…대형마트서 판촉행사

베트남이 신(新)남방정책 대상 국가 중 대표적인 '포스트 차이나'로 떠오르면서 정부도 발 빠르게 수출 확대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농식품부는 지난해에 이어 오는 6월부터 10월까지 베트남 하노이에서 한국식품산업협회와 'K-푸랜드(K-FOORAND, Korean-Food Brand)' 협력 사업을 추진한다.

K-FOORAND는 현지 대형유통업체 입점을 지원하는 한편 적극적인 마케팅을 지원해 우리 식품기업의 베트남 시장 연착륙을 돕는 사업이다.

사업 기간 현지 대형마트 63개 점, 소형슈퍼 1천 개점에 별도 코너가 마련되며, 참가기업이 제조한 제품을 K-FOORAND라는 브랜드로 판매한다.

지난해에는 이 사업에 8개사가 참여해 105억 원의 수출 실적을 달성했다.

농식품부는 올해 10개사 기준 수출 160억 원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2020년까지 400억 원의 실적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연합뉴스

박항서 감독 소개하는 문 대통령
(하노이=연합뉴스) 배재만 기자 = 베트남을 국빈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이 22일 오후 베트남 하노이시 메리어트 호텔에서 열린 동포간담회에서 베트남 축구대표팀 박항서 감독을 소개하고 있다. 2018.3.22 scoop@yna.co.kr



'베트남 히딩크'라고 불리며 현지 축구 영웅으로 떠오른 박항서 베트남 국가대표축구팀 감독도 영입했다.

박 감독은 베트남 축구 국가대표팀을 2018 AFC U23 챔피언십 결승에 진출시키면서 베트남 정부로부터 국민 훈장을 받는 등 국민적 영웅으로 부상했다.

농식품부는 박 감독이 베트남 모든 지역·연령대·성별을 망라해 신뢰도가 높은 광고 모델이라고 설명했다.

이달부터 농식품 홍보 대사로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한 박 감독은 1년간 '한국식품=안전하고 건강한 식품', '아이 라이크 K-푸드(I Like K-Food)'라는 주제로 인삼, 딸기, 닭고기 등 농식품 홍보를 할 예정이다.

shin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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