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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장신 숲 사이에서 '미친 왼발' 존재감 과시한 권창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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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24일(현지시간) 영국 벨파스트 윈저파크경기장에서 열린 북아일랜드 평가전에서 한국의 권창훈이 선제골을 넣고 있다. [벨파스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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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키에도 상대 수비진 틈을 뚫고 간결한 볼 터치에 깔끔한 슈팅까지.

한국 축구대표팀 측면 공격수 권창훈(24·디종)이 '가상 스웨덴전'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기면서 그라운드를 누볐다. 25일 영국 북아일랜드 벨파스트의 윈저파크 국립축구경기장에서 끝난 북아일랜드와 평가전에서 경기 시작 7분 만에 선제골을 터뜨린 그는 62분간 그라운드를 종횡무진 누비면서 활약했다. 권창훈의 활약은 한국의 1-2 역전패로 다소 빛이 바랬지만 월드컵 본선에서 뛸 만 한 경쟁력을 과시하는데 성공했다.

이날 북아일랜드전은 6월 열릴 2018 러시아월드컵 본선 조별리그 첫 경기 스웨덴전을 가상해 치러졌다. 이 경기에 신태용 축구대표팀 감독은 권창훈을 오른 측면 공격수로 선발 기용시켰다. 소속팀 프랑스 디종에서 왼발잡이면서도 오른 측면 공격 자원으로 자주 뛰는 그는 신태용 감독 부임 후에도 러시아월드컵 최종예선과 지난해 11월 A매치 평가전 등에서 오른 측면 공격수로 기용돼왔다. 측면에만 머물지 않고, 중앙까지 폭넓게 움직이면서 드리블과 슈팅 능력까지 갖춘 장점을 활용하는 플레이를 펼쳤다.

키 1m74cm의 권창훈은 평균 신장 1m85cm 안팎의 북아일랜드 수비수 사이를 자신의 발재간으로 깔끔하게 골문을 열어젖혔다. 전반 7분 박주호(울산 현대)가 칩킥으로 전진 패스한 것을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공을 오른발로 받고 한 차례 터치한 뒤, 곧바로 왼발 슈팅으로 연결했다. 이 공은 그대로 북아일랜드 골키퍼 트레버 카슨의 겨드랑이 사이를 파고 골망을 흔들었다. 권창훈의 A매치 골은 지나 2015년 9월 러시아월드컵 아시아 2차예선 레바논전 이후 2년 6개월여 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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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국가대표팀 권창훈이 21일(현지시간) 아일랜드 더블린 아일랜드축구협회(FAI) 내셔널트레이닝센터에서 진행된 훈련에서 몸을 풀고 있다. [더블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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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태용 감독은 북아일랜드전과 29일 치를 폴란드전에서 월드컵 본선에 나설 최적의 공격 조합을 찾는다. 이번 평가전 2연전엔 손흥민(토트넘)을 중심으로 권창훈과 황희찬(잘츠부르크), 이재성(전북 현대), 이근호(강원 FC), 염기훈(수원 삼성) 등의 측면 자원들이 경쟁을 펼치는 구도였다. 이미 2016년 리우올림픽 본선에서 주전 자원으로 뛰면서 신태용 감독의 철학과 전술 운영 방향을 잘 아는 권창훈은 월드컵 본선을 3개월여 앞둔 평가전에서 주전 자리를 차고 자신의 장기도 발휘하면서 강한 인상을 남겼다.

김지한 기자 kim.jih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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