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4 (수)

[TF초점] '이삭줍기·분리수거' 평가 나오는 안철수의 인재영입

댓글 3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더팩트

안철수 바른미래당 인재영입위원장의 인재영입을 두고 정치권에서는 '시시하다' '입당원서 전달식' 등 혹평이 나온다. 사진은 지난 22일 안 위원장이 두 번째 인재영입발표식에서 환하게 웃는 모습. /국회=문병희 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두 차례 인재영입… 파격도 없고 영향력도 없고

[더팩트ㅣ국회=이원석 기자] 안철수 바른미래당 인재영입위원장의 최근 두 차례 인재영입에 회의적인 시각들이 나온다. 무난했지만 눈에 띄지 않았고, 특히 다른 당에 큰 위협을 주지 못한다는 지적이다.

안 위원장이 한 달 같의 공백을 깨고 당무를 시작하며 영입한 1호 인재는 송도국제도시 개발 특혜 의혹을 제기했던 정대유 전 인천시 시정연구단장이다. 지난 20일 안 위원장은 정 전 단장 영입을 공개했다.

안 위원장의 정 전 단장 영입은 '부정부패 척결'의 상징성을 주려는 의도로 풀이됐다. 안 위원장은 정 전 단장에 대해 "부정부패에 맞서서 정의를 바로 세울 깨끗한 인재"라며 "지방정부는 지방 토호세력과 결탁하면 비리 발생이 쉬운 구조다. 이에 지자체장에게 청렴성과 도덕성도 중요한 기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일각에선 정 전 단장의 영입에 아쉬움을 제기했다. 정 전 단장이 상징성은 갖고 있지만, 인지도가 많이 없고 파격적인 인사가 아니란 지적이다.

더팩트

사진은 22일 안철수 인재영입위원장이 인재영입발표식에서 발언하는 모습. /문병희 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한 바른미래당 관계자는 <더팩트>와 통화에서 "정 전 단장이 참 좋은 인재라는 생각엔 공감한다. 그러나 지금 시점에서 필요한 건 조금 더 파격적 인사가 아닐까 싶다"며 "우리 당이 안 위원장에게 걸고 있는 기대는 그런 거다. 안 위원장이 조금 더 분발해줬으면 좋겠다"고 견해를 밝혔다.

아울러 정 전 단장의 공무원직 사표가 아직 수리되지 않았단 점에 대해서 안 위원장의 마음이 너무 급했던 것 아니냐는 비판도 제기된다. 이와 관련 안 위원장은 이날(22일) "이해가 안 간다. 그분은 사퇴 의사를 밝혔고 절차만 남았을 따름"이라며 "물론 사퇴서 수리까지 어느 정도 절차 과정이 필요하다. 마무리되는 대로 정식 입당절차를 밟을 계획"이라고 했다.

안 위원장이 두 번째로 공개한 영입인재는 자유한국당 소속이던 전·현직 수도권 지역 지방의회 의원 7명을 포함한 한국당 출신 당원 786명이다.

안 위원장은 이날 인재영입발표를 갖고 "이분들은 한국당 소속으로 정치하시면서 곰팡내 나는 한국당 구태의 절망에서 탈당한 분들"이라며 "야당 노릇을 망각한 채 공천 권력 놀음에 빠져 있는 한국당을 버리고 바른미래당에서 미래를 찾고자 찾아오신 고마운 분들"이라고 했다.

더팩트

사진은 김동철 바른미래당 원내대표(왼쪽)와 안철수 바른미래당 인재영입위원장이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복도에서 긴밀한 대화를 나누는 모습. /문병희 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번 영입에 대해서도 역시 "아쉽다"는 목소리가 많았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통화에서 "안 위원장이 '백의종군' 한다던 말을 번복하고 인재영입위원장으로 돌아온 만큼 그의 인재영입에 관심들이 쏠리고 있다"며 "하지만 막상 뜯어보니 매우 아쉽다는 생각이 많이 든다"고 했다.

이 관계자는 "사실 현재 바른미래당이 지방선거에서 좋은 결과를 내기가 매우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이러한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선 매우 파격적이고 영향력 있는 인사의 영입이 절실하다고 판단된다"고 견해를 내놨다.

여야 정치권도 안 위원장의 인재영입에 대해 '시시하다'는 반응이다. 더불어민주당은 이날 논평을 통해 "사전에 '기대하시라, 개봉박두'를 외친 것도 아닌지라 기대하지 않았으나, 너무 시시하다. 인재영입식이라기 보다는 입당원서 전달식 같다"고 평가했다.

김효은 부대변인은 "아무리 선거를 앞두고 이합집산을 한다지만 자유한국당을 탈당한 사람들 이삭줍기해서 언제 '바른미래'가 만들어지겠는가"라며 정 전 단장 영입에 대해서도 "인재 영입 1호라는 정 전 단장이 공익신고자인지는 아리송하다"고 했다.

자유한국당은 "안 위원장의 분리수거에 감사하다"고 꼬집었다. 홍지만 대변인은 논평에서 "데려가신 분들은 '공천 권력 놀음에 빠져있는 한국당을 버리고 바른미래당에서 미래를 찾고자 찾아오신 고마운 분들'이 아니라, 한국당 공천경쟁에서 뒤쳐진 분들일 뿐이다"며 "자유한국당에서는 ‘곰팡내’가 나 뒤로 빼놨던 분들만 골라서 분리수거해 주시니, 곰팡내가 없어져서 고맙기는 한데, 바른미래당에 곰팡내가 날까 미안하기도 하고 염려가 될 뿐이다"라고 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