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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9 (화)

'승리투' 로저스·'추격포' 김태완, 친정팀 한화에 '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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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서울=뉴시스】 24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한화와의 개막전에 선발 등판해 역투하는 로저스. (사진 = 넥센 제공)


【서울=뉴시스】김희준 기자 = 에스밀 로저스(33)와 김태완(34·이상 넥센 히어로즈)이 2018시즌 개막전에서 만난 친정팀에 나란히 비수를 꽂았다.

개막전 선발 중책을 맡은 로저스는 호투를 펼쳐 팀 승리에 발판을 마련했고, 김태완은 추격포를 터뜨리며 역전의 불씨를 피웠다.

넥센은 24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한화와의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개막전에서 6-3으로 승리했다.

예전에 한화의 주황색 유니폼을 입고 그라운드를 누볐던 로저스와 김태완이 승리의 주역이었다.

로저스는 6⅔이닝 동안 9피안타 3실점(2자책점)을 기록하며 승리를 품에 안았다. 삼진 6개를 잡는 동안 볼넷 1개만을 내줬다.

김태완은 0-2로 뒤진 3회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좌중월 솔로포를 작렬한 것을 포함해 4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으로 활약했다.

2015시즌 중반 대체 선수로 한화에 입단한 로저스는 그 해 10경기에서 75⅔이닝을 던지며 6승 2패 평균자책점 2.97로 활약했다. 이듬 해에도 한화에서 뛴 로저스는 2승 3패 평균자책점 4.30을 기록하는데 그쳤고, 팔꿈치 부상 탓에 6경기만 뛰고 퇴출됐다.

2016년 여름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을 받은 로저스는 재활으 거친 후 지난해 7월 메이저리그 워싱턴 내셔널스 산하 트리플A 팀인 시라큐스 치프스와 계약, 7경기에서 39⅔이닝을 소화하며 건강해진 몸 상태를 자랑했다.

넥센은 몸 상태에 대한 걱정에도 불구하고 지난 겨울 로저스를 영입했다.

2년 만에 한국으로 돌아온 로저스는 한화 경기에 등판하길 바랐다. 장정석 넥센 감독은 "로저스가 한화를 상대로 던지고 싶어했다"고 말했다. 로저스는 개막전 선발로 낙점되면서 첫 등판에서 바람을 이뤘다.

로저스는 최고 시속 150㎞에 달하는 직구에 커브와 슬라이더, 투심 패스트볼을 섞어던지며 한화 타선을 요리했다. 106개의 공을 던진 로저스는 70개의 공을 스트라이크존에 꽂아넣었고, 삼진 6개를 잡아냈다. 볼넷은 1개만을 내줬다.

1회초에는 다소 불안했다. 2사 후 송광민, 김태균에게 연속 안타를 맞아 2사 1, 2루의 위기에 몰린 로저스는 하주석에게 좌전 적시타를 맞아 선취점을 내줬다. 로저스는 정근우를 내야 땅볼로 처리하고 이닝을 끝냈다.

로저스는 2회 선두타자 제라드 호잉에 번트안타를 내주며 허를 찔렸고, 도루까지 허용했다. 최재훈에 중전 안타를 맞아 무사 1, 3루의 위기에 놓인 로저스는 1루로 견제를 하다가 송구 실책을 저질러 호잉의 득점을 허용, 실점이 '2'로 늘었다.

하지만 점차 안정을 찾아갔다.

3회에도 2사 3루의 실점 위기를 만났던 로저스는 하주석을 좌익수 뜬공으로 처리해 실점을 막았고, 4회를 삼자범퇴로 끝냈다. 5회에도 양성우에 안타를 맞은 것을 제외하고 나머지 타자를 모두 범타 처리했다.

로저스는 6회 삼진 2개를 곁들이며 삼자범퇴로 마무리했다. 7회 1사 후 호잉에 3루타를 얻어맞은 로저스는 최재훈을 삼진으로 잡은 뒤 오선진에 볼넷을 내줬다. 이후 이보근에 마운드를 넘긴 로저스는 이보근이 이용규에 적시타를 맞는 바람에 3실점을 기록하게 됐다.

2006년부터 2016년까지 10년 동안 한화 유니폼을 입고 뛰었던 김태완은 2016시즌을 마치고 웨이버 공시됐다.

자유계약선수 신분으로 새 팀을 찾던 김태완을 품은 곳이 넥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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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24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경기에서 3회말 솔로 홈런을 때려낸 후 기뻐하는 김태완. (사진 = 넥센 제공)


지난해 프로 데뷔 이후 줄곧 한화에서만 뛰다 유니폼을 갈아입은 김태완은 지난해 타율 0.311 4홈런 7타점으로 부활 기미를 보였다.

특히 친정팀을 상대로 유독 강한 모습을 자랑했다. 지난해 한화전 9경기에서 타율 0.385 1홈런 4타점을 기록했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장 감독은 "김태완이 한화전에 강해서 개막전 선발 라인업에 3번 타자로 투입한 것도 있지만 지난해와는 느낌이 다르다. 더 좋은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기대했다.

김태완은 개막전부터 장 감독의 기대에 부응했다.

1회말 첫 타석에서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던 김태완은 3회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상대 선발 키버스 샘슨이 초구 슬라이더를 통타, 좌중간 담장을 넘기는 솔로 아치를 그려냈다.

김태완의 홈런은 넥센 추격의 도화선이 됐다. 넥센은 4회 대거 3점을 올리며 흐름을 가져왔고, 승리를 일궜다.

4회 2사 1, 2루에서 세 번째 타석을 맞은 김태완은 볼넷을 골라내 박병호에 만루 찬스를 이어줬다. 박병호의 땅볼 때 상대의 실책이 나오면서 넥센은 4-2로 앞설 수 있었다.

김태완은 6회 선두타자로 나서 우전 안타를 때려내며 멀티히트 경기를 만들어냈다.

넥센에 무릎을 꿇은 한화는 개막전 8연패에 빠졌다. 2010년부터 올해까지 비로 취소된 2014년을 제외하고 한화는 개막전에서 내리 졌다. 개막전 8연패는 역대 최다 타이 기록으로 KIA(2005~2012년)에 이어 2번째다.

로저스와 김태완이 제대로 비수를 꽂은 셈이다.

로저스는 "전체적으로 좋았다. 1, 2회에 흔들렸고, 라커룸에 들어가 나답지 못한 투구를 했다고 생각했다. 남은 이닝은 나답게 던지자고 생각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마운드에서 내려오기 전 더 던지고 싶냐는 투수코치의 질문에 더 던지고 싶었다. 하지만 운용 계획과 투구수가 정해져 있어 더 던지지 못했다"며 "100개 이상 던졌는데 앞으로도 많은 공을 던져야 하기 때문에 익숙해져야 한다. 큰 문제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태완은 "감독님, 코칭스태프 뿐 아니라 선수들의 믿음에 보답하고자 하는 마음이 강했다. 뒤에 배치된 타자들이 좋아 나에게 공격적으로 들어올 것이라 생각했고, 미리 준비했다"며 "적극적으로 임하다보니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말했다.

그는 "주변에서 한화에 강하다고 말하는데 그렇다기보다 한화전에 많이 나올 뿐이다. 똑같은 경기"라고 선을 그었다.

jinxiju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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