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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3 (화)

[오!쎈 승부처] ‘무실점 합작’ 윤희상-박정배, SK 불펜 형님들 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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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OSEN=인천, 김태우 기자] “나아질 것”이라는 자신감이 적어도 개막전에서는 허풍이 아님을 증명했다. 지난해 최다 블론세이브의 오명을 쓴 SK 불펜이 윤희상(33)과 박정배(36)라는 베테랑 카드를 앞세워 롯데 강타선을 막아냈다.

SK는 24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롯데와의 시즌 개막전에서 6-5로 이겼다. 결정적인 순간 한 방을 때린 김동엽도 수훈갑이었지만, 마지막 8·9회에 롯데 타선을 묶고 1점차 리드를 지킨 두 선수의 공을 빼놓을 수 없었다.

지난해 불펜 붕괴로 어려움을 겪은 SK는 올해 전지훈련에서 전체적인 중간 투수들의 컨디션이 좋다는 평가를 받았다. 트레이 힐만 감독이 개막 엔트리 작성을 앞두고 “불펜 투수들은 모두 개막 엔트리에 들어갈 만한 자격을 보여주고 있다”고 칭찬하며 고민을 드러냈을 정도. 이날 동원된 선수들도 좋은 컨디션을 이어가며 올 시즌 기대감을 키웠다.

선발 메릴 켈리는 5이닝 동안 4실점(3자책점)하고 내려간 상황. 투구 내용이 나쁘지는 않았으나 5회까지 102개의 공을 던져 더 이상은 어려웠다. 점수차는 단 1점 리드. 6회 정영일이 무실점으로 선방했으나 7회 백인식이 상대 더블스틸 작전에 걸려 동점을 내줬다. 하지만 7회 김동엽이 좌중월 솔로포를 치며 1점을 다시 앞서 나갔고, SK는 이제 남은 두 이닝 동안 이 1점을 지켜야 할 상황이 됐다.

SK 벤치의 선택은 예상대로 8회 윤희상이었다. 올해 불펜으로 전환한 윤희상은 전업 불펜투수로 맞이하는 첫 경기였다. 그러나 실점하지 않고 위기를 잘 넘겼다. 1사 후 이병규에게 볼넷을 내주기는 했으나 대주자 나경민을 견제로 잡아내고 베테랑의 진가를 과시했다. 윤희상은 대타 박헌도를 3루 땅볼로 잡아내고 생애 첫 홀드를 수확했다.

여전히 6-5의 점수차가 이어진 9회는 올해 개막 마무리로 낙점된 박정배가 책임졌다. 대타가 줄줄이 나온 윤희상도 힘들었지만, 박정배는 민병헌 손아섭 전준우 이대호로 이어지는 상대 중심타선을 맞이했다. 하지만 민병헌을 우익수 뜬공으로, 손아섭을 삼진으로, 전준우를 1루수 파울 플라이로 잡아내고 승리를 지켰다. 손아섭과의 진땀 나는 승부에서 과감한 변화구 승부로 삼진을 잡아낸 것이 주효했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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