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5 (목)

'무역전쟁'에 美中 고위급 통화…농산물 보복 나오나

댓글 2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中류허 부총리 "국가이익 보호할 준비됐다"

러우지웨이 전 장관 "미국산 대두부터 공격해야"

뉴스1

© News1 방은영 디자이너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서울=뉴스1) 윤지원 기자 = 중국의 경제 사령탑 류허(劉鶴) 부총리가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과 전화통화를 했다. 미국과의 무역 '전면전'이 확대되는 것을 막기위해 황급히 움직이고 있는 것이다. 이미 중국내에선 미국산 대두에 관세를 부과하는 '보복'을 부추기고 있어 어느 한쪽이 쉽사리 양보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신화통신에 따르면 류 부총리는 므누신 재무장관과 24일 전화통화를 갖고 500억 달러(약 54조 원) 규모 미국의 대중 무역 관세에 대한 입장을 교환했다.

류 부총리는 "중국은 여전히 양국이 '합리적'이 되길 바라며 무역 관계를 안정적으로 유지하도록 협력하길 원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미국이 무역법 301조에 근거해 지난 8개월간 진행한 중국의 지식재산권 침해 조사를 가리켜 "이것은 국제 무역 질서를 위반하고 중국뿐만 아니라 미국과 전 세계에 득이 되지 않는다"고 했다.

류 부총리는 "중국은 국가 이익을 보호하기 위한 준비가 되어있고 그럴 힘이 있다"면서도 양국이 서로 협력하길 기대한다고 거듭 밝혔다. 이와 관련한 므누신 장관의 답변은 알려지지 않았다.

중국의 같은 입장 표명은 미 무역대표부가 23일 중국의 지식재산권 침해 혐의와 관련해 세계무역기구(WTO)에 제소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백악관은 앞서 "중국의 볼공정한 조치와 정책 관행으로 미국이 매년 수백억 달러 피해를 입고 있다"는 입장을 내놨다.

뉴스1

류허 중국 경제 분야 부총리 [출처=SCMP]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둘의 대화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지난 22일 500억 달러(약 54조 원) 규모 중국산 수입품에 관세를 부과하기로 밝힌 뒤 나온 첫 고위급 접촉이다.

전일 중국은 미국산 철강·와인·돈육에 30억 달러(3조 2400억원) 규모 '맞불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미국에 비해 중국의 '보복' 규모가 상대적으로 적어 향후 더 큰 조치가 나올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관련 사설에서 건설적 협력을 도모하는 중국의 노력에도 미국은 "경솔함과 충동적" 결정을 내렸다고 비판했다. 인민일보 자매지 글로벌타임스는 "중국의 맞대응 조치 일부로 대두 등 미국의 농산물이 정조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날 러우지웨이(樓繼偉) 전 재정부 장관도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중국개발포럼에서 "내가 정부에 있었다면 대두·자동차·항공기에 차례로 관세를 매겼을 것"이라고 했다.

그간 중국 상무부는 트럼프 행정부가 무역 공격을 일삼을 때마다 미국산 농산물에 대한 관세 카드를 만지작거렸다. 특히 대두에 대한 관세 조치는 미국 농가에 큰 타격을 줄 것으로 보인다.

최근 몇년간 고단백질 곡물 수요가 높아지면서 중국의 대두 수입은 크게 늘었다. 지난해만 약 139억 달러(15조 2000억원) 규모의 미국산 대두를 사들인 중국은 미국의 최대 대두 수출국으로 올라섰다.
yjw@

[© 뉴스1코리아(news1.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