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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9 (화)

페이스북은 당신의 모든 것을 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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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크크런치 "페이스북은 관심사, 구매정보, 어디에 가는지, 누구와 자는지도 알고 있다"
방대한 이용자 약관·정책…어디까지 수집되는지 이해하기도 어려워
페북 메신저 앱에서 친구 목록 자동 업데이트 된다고 속여 동의 받은 후 이용자 주소록 접근

아시아경제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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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한진주 기자] '어떤 제품이나 서비스가 무료라면, 그것은 당신이 제품이라는 뜻이다.'

페이스북은 전 세계에서 가장 큰 소셜네트워크를 구축했다. 그러나 이용자에게 제품을 팔지 않는다. 페이스북은 우리의 데이터를 수집해 광고를 한다. 페이스북은 구글에 이어 세계에서 두번째로 큰 광고 매출을 내는 회사다.

23일(현지시간) IT전문매체 테크크런치는 "페이스북은 당신의 관심사와 구매 정보 뿐 아니라 당신이 어디에 가고 누구와 자는지 알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4분기 페이스북의 매출은 129억7000만 달러였다. 이 중 광고매출만 127억8000만 달러다. 페이스북의 광고매출은 전체 매출의 98.5%를 차지한다.

페이스북이 이용자에게 관심사와 관련된 광고를 보여줌으로써 더 자주 광고를 클릭하게 만든다면 광고주들은 페이스북에 더 많은 비용을 지불하려고 할 것이다.

페이스북은 우리의 개인정보를 수집하면서 더 많은 광고를 보게 한다.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에서 더 광고가 자주 노출되고, 더 관련있는 광고를 보여주는 이유다.

인스타그램에서 어떤 의류 브랜드를 검색했는데 페이스북에 그 브랜드의 광고가 뜨는 것도 우리가 그 정보 수집에 '동의'해서다. 페이스북에게 내 정보를 숨기는 것은 대단히 어려운 일이다.

테크크런치는 "페이스북의 약관과 계약조건은 거대한 거짓말"이라며 "계약 내용은 너무 길고, 범위도 너무 넓어서 이용자가 서비스 조건을 읽고 이해하기가 어렵다"고 지적했다.

최근 일부 페이스북 이용자들이 페이스북의 이용자 데이터를 다운로드 받아서 살펴본 결과 사진, 포스트, 이벤트 등 아카이브 파일들이 수집된 것을 확인했다. 페이스북의 '설정'에서 데이터 복사본 다운로드라는 링크를 누르면 누구나 다운로드 받을 수 있다.

다운로드 파일에서는 페이스북 메신저에서 주고받은 메시지도 발견됐다. 테크크런치는 "(페이스북이 저장한) 메시지는 암호화되어있지 않다"며 " 주소록과 SMS 메시지, 전화 통화에 대한 메타데이터도 발견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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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리안 딜런 맥케이는 "압축파일로 내 페이스북 데이터를 다운로드 받았는데 내 파트너와의 전체 통화내역까지 포함돼있었다"고 밝혔다.

이 모든 것은 페이스북 이용자의 '동의'를 바탕으로 이뤄졌다. 페이스북은 서비스마다 이용약관과 계약 조건을 통일시켜 모든 앱과 서비스에서 이용자 데이터를 공유하고 있다. 인스타그램에서 찾아본 브랜드가 페이스북에서 광고로 등장하는 이유다.

페이스북 메신저에서도 이용자의 주소록에 접근하기 위해 트릭을 쓰고 있다. 테크크런치는 "iOS용 앱에서 주소록에 접근하기 위해 가짜 권한 팝업창을 띄운다"며 "이 단계에서 동의하지 않으면 연락처를 하나씩 추가해 메시지를 보내야 하는 것처럼 설명하고 있지만, 사실은 자동으로 페이스북 친구들과도 이야기할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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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 메신저 앱에서 스마트폰으로 온 SMS도 메신저앱에서 한번에 관리할 수 있는 기능도 SMS 수·발신 내역을 들여다보기 위해 만들어진 것이다. 페이스북은 우리가 누구에게 언제, 얼마나 자주 메시지를 보내는지 들여다볼 수 있다. 이 밖에도 페이스북의 위치 공유, 친구와의 송금, 오프라인 구매 데이터까지 확보할 수 있다고 테크크런치는 지적했다.

테크크런치는 "페이스북 메신저는 이용자의 모든 정보를 습득하기 위해 만들어진 '트로이 목마'"라며 "앱이 주소록을 공유하라고 요청한 후 새로운 이용자를 찾기 위해 주소록을 뒤져 스팸을 보내고, 타겟 광고를 보내고, 이메일 주소를 마케팅 회사에 판매할 확률이 99%"라고 밝혔다.

이어 "스마트폰에 있는 다른 동의 팝업도 비슷하며 플레이스토어에서 앱을 설치하거나 iOS에서 처음 앱을 실행할 때 주의해야 한다"며 "특정 기능이 이용자 동의 없이 작동되기 어려워지면서 페이스북이 이용자의 모든것에 대해 알아내기가 더 쉬워졌다"고 덧붙였다.

한진주 기자 truepear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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