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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9 (화)

[무한도전 인물史①] "굿바이 유재석x하와수" '무도'로 찬란했던 13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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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장아름 기자 = MBC 예능 프로그램 '무한도전'(기획 김태호, 연출 임경식 김선영 정다히)이 오는 31일 종영, 13년 역사를 마무리한다. 지난 2005년 '목표달성 토요일'의 코너 '무모한 도전'으로 처음 론칭한 프로그램은 스튜디오 예능 '무한도전2-퀴즈의 달인'을 거쳐 2006년 현재와 같은 포맷으로 자리 잡았다. '무한도전'은 형식의 제한이 없는 자유로운 콘셉트와 카메라 밖의 모습까지 담아내는 리얼 버라이어티 장르로 큰 반향을 불러일으키며 대한민국 예능의 판도를 바꿨다.

멤버들의 활약 역시 대단했다. '무한도전'의 시작과 끝을 함께한 유재석은 멤버들을 이끄는 리더십과 재치 넘치는 진행으로 든든히 그 자리를 지켰으며, 박명수는 개그에 대한 동물적 본능과 예능감으로 '무한도전'의 웃음을 담당했다. 정준하와 하하는 독보적인 캐릭터로 웃음의 소재가 되는 걸 마다하지 않았고, 하하는 영리한 상황 판단으로 멤버들을 든든히 서포트했다. 현재 '무한도전'을 함께 하지 않는 노홍철, 정형돈, 광희와 합류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양세형, 조세호 역시 짧은 기간 동안 프로그램에서 빛났다.

뉴스1 방송 담당 기자들은 '무한도전'이 론칭한 이후 종영하는 날까지 4726일 동안 프로그램에서 활약해온 멤버들을 재조명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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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한 1인자 유느님, 국민 MC 유재석

'무한도전'의 리더이자 유반장으로 불리는 유재석. 그는 '무한도전'으로 지난 2006년과 2009년, 2010년, 2014년 그리고 2016년 MBC 방송연예대상에서 총 5번의 대상을 수상했고 '무한도전' 팀으로도 지난 2007년 대상을 받았을 만큼 독보적인 국민 MC로 자리매김했다. '무한도전'이 13년간 꾸준히 명성을 유지해온 긴 시간동안 MC로서 그는 타 멤버들과 달리 단 한 번의 부침도 겪지 않았던 진정한 1인자였다. '대한민국 평균 이하' 멤버들을 중재하는 동시에 프로그램을 진행했고, '무한도전'의 각 프로젝트의 도전마다 월등한 상식 지수와 운동 신경으로 1인자의 입지를 굳힐 수 있었다.

유재석의 진가는 그 어느 멤버와 짝을 지어도 케미스트리가 빛난다는 점에서 실감되곤 했다. 2인자를 자처하는 박명수부터 바보 형 정준하, 꼬마 하하 등 원년 멤버들 뿐만 아니라 비교적 가장 최근 합류한 양세형과 조세호까지 모두와 찰나의 순간에도 분량을 만들어낼 만큼 '무한도전'이라는 캐릭터쇼에서 탁월한 방송 능력을 자랑했다. 각 멤버들과의 호흡에서 상대의 캐릭터를 발견했던 과정은 '무한도전'이 곧 리얼 버라이어티라는 포맷 내에서 무한한 캐릭터쇼로 확장될 수 있었던 비결이기도 했다. 이처럼 '무한도전'의 전체 흐름을 이끌고 있기 때문에 유재석의 존재가 '무한도전'의 롱런 이유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유재석은 13년간 그랬고 지금도 여전히 완벽하다. 에이스인 동시에 모범적인 반장 캐릭터로, 댄스 본능을 자제하지 못하는 '날유' 캐릭터에서 얄미운 상사 '유부장' 캐릭터로 활약해 왔지만, 시청자들로부터 '유느님'으로도 불리기도 했다. 13년의 세월동안 메인 MC로서 책임감은 더욱 무거워졌지만, 유재석은 '무한재석교'를 신봉하게 할 만큼 프로그램 내 뿐만 아니라 밖에서도 한결 같이 완벽한 인품과 도덕성으로 '무한도전'에 신뢰를 더했다. '무한도전'이라는 국민 예능의 정체성이 곧 유재석이라는 국민 MC로도 대변될 수 있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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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탁월한 2인자, 거성 박명수

자타가 공인하는 유재석 옆 2인자 박명수. 예능계에서 2인자를 고유 캐릭터로 지닐 수 있는 이는 박명수가 유일한 만큼, 13년동안 '무한도전'에서 2인자로서 탁월한 캐릭터 플레이를 보여줬던 그였다. 선역의 유재석과 달리 방배동 살쾡이, 벼멸구, 악마의 아들, 찮은이 형, 호통명수 캐릭터는 '무한도전' 내 악역 캐릭터를 상징했다. 그레이트박, 명수옹, 어르신, 민서애비라는 별명은 '무한도전' 내 의욕 없는 무기력한 연장자로서 박명수가 가질 수 있었던 캐릭터이기도 했다. 악역 혹은 연장자로서의 캐릭터 플레이는 13년간 일관적이었지만 막무가내 캐릭터와 아무말 공격은 '무한도전' 내에서 각 상황극의 발화 지점이 돼왔고 이는 중재자로서의 유재석과의 케미스트리로 발휘되곤 했다. 이에 박명수는 유재석을 제외하고 '무한도전' 멤버로서는 유일하게 지난 2012년 MBC 방송연예대상에서 대상을 수상한 멤버가 됐다.

유재석이 13년간 '무한도전' 전방위에 걸쳐 활약한 1인자라면 박명수는 '무한도전' 애청자들이 바로 떠올릴 만한 굵직한 레전드 특집을 다수 남긴 2인자로 꼽힌다. '명수는 12살'과 '진짜 사나이' 특집 등이 박명수가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특집으로 꼽힌다. 평소 G-Park으로 DJ로서 활발히 활동해온 만큼, '무도가요제'에서도 자신만의 장기를 발휘했다. 지난 2008년 올림픽대로 듀엣가요제에서 걸그룹 소녀시대 출신 제시카와 '냉면'으로. 지난 2011년 서해안 고속도로 가요제에서는 빅뱅 지드래곤과 '바람났어'로 음원 차트를 휩쓸었고, 지난 2015년 영동고속도로 가요제에서 가수 아이유와 '이유 갓지 않은 이유'로 주목받았다. 이외에도 박명수는 MBC '마이 리틀 텔레비전'에서 얻은 '웃음 사망꾼' 캐릭터로 '웃음 장례식' 에피소드를 만들어냈고 특유의 아무 말 개그로 한동안 삼행시에서 놀라운 순발력을 발휘하는 장기를 보여주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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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한도전' 정중앙, 바보 형 정준하

정준하는 유재석, 박명수에 이어 지난 2016년 MBC 방송연예대상 유력한 대상 후보로 꼽힐 만큼, 활약상이 눈부셨던 멤버 중 한 명이었다. 연장자인 박명수 뿐만 아니라 동생 유재석, 하하, 노홍철, 정형돈, 양세형 등에게도 늘 당하고 삐치는, 짠내나는 바보 형이었던 동시에 놀라운 계산 능력으로 전자두뇌, 정총무라는 반전 캐릭터로도 사랑받았다. 지난 2009년 박명수로부터 '겉절이의 짱'이라는 뜻의 '쩌리짱' 캐릭터를 얻은 뒤 이후부터 활약이 돋보였다. '무모한 도전' 당시 게스트로 출연해 뜨거운 우동을 1분 안에 먹는 도전에 성공해 식신이라는 캐릭터를 얻은 뒤 '무한도전'에서도 롤러코스터 타며 짜장면 먹기 등에 도전, 레전드 짤을 남기며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특히 정준하는 앙숙 같은 박명수와 케미스트리로 가장 크게 주목받았다. 두 사람은 '하와수'로 활약하며 tvN '코미디 빅리그'에 도전하는가 하면, 각각 몸종과 자연인으로 변신한 '명수세끼' 특집에서도 큰 웃음을 안겼다. '극한 알바' 특집에서 아프리카로 출국, 아기 코끼리 도토를 만났고 당시 '아프지마 도토 도토 잠보' 유행어를 만들어냈다. 이후 '북극곰의 눈물' 특집에도 동행했고 '방배동 노라'로 변신해 북극 보호를 위한 시를 읊는 명장면을 만들어냈다. 이외에도 정준하는 Mnet '쇼미더머니5'에도 도전, 래퍼 MC민지로 "웃지마!" 유행어를 남겼고 '무한상사-위기의 회사원'에서는 주연으로서 '정과장' 캐릭터로 활약했다. 밀라노 도전 특집 당시 과도한 다이어트로 정촛농, 정용암에 등극했던 사연은 시청자들이 기억하는 에피소드 중 하나다.
aluemch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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