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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9 (화)

공식행보 나서는 이재명…첫 행선지가 '봉하마을'인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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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이재원 기자] [the300] 盧 전 대통령 영향으로 정치 입문…캠프는 '젊은 정치' 모토로 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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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성남시장이 14일 오후 경기도 성남시 중원구 성남시청에서 열린 민선 5,6기 성남시장 퇴임식 갈무리 토크쇼에서 시 공무원들과 대화를 하고 있다.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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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지사에 도전하는 이재명 전 성남시장이 본격적인 행보에 나선다. 성남시장직을 내려놓은지 열흘 만이다. 지난 21일 경기도지사 예비후보로 등록한지 사흘 만에 첫 공식 행보다.

이 예비후보는 24일 오후 봉하마을을 찾아 고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한다. 이후엔 김해문화원에서 노무현재단 김해지회의 초청 강연에 나선다. 강연 내용은 지방분권, 지방자치 등이 될 예정이다.

이 예비후보가 첫 일정을 봉하마을로 택한 이유는 노 전 대통령의 '반칙과 특권 없는 세상'의 꿈을 '새로운 경기도'로 구현하기 위해서다.

이 예비후보 측 관계자는 "지방선거 출마를 노 전 대통령에게 먼저 알리겠다는 후보의 의지에 따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 전 시장은 시장 재임 시절 매년 노 전 대통령을 참배해 왔다.

이 예비후보는 친노 정치인으로 분류되지는 않는다. 하지만 이 예비후보는 노 전 대통령이 자신의 정치 인생에 결정적인 기여를 했다고 설명한다. 그가 노 전 대통령의 묘소를 첫 행선지로 정한 이유다.

이 예비후보는 자서전 등을 통해 1980년대 인권변호사로 활동하던 노 전 대통령의 강의를 들은 뒤 인권변호사의 길을 걷게 됐다고 술회한 바 있다. 1989년부터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에서 활동하며 시민운동에 나섰다. 한 차례 구속도 되고 여러번 수배도 당했다.

정치에 나서게 된 계기도 노 전 대통령 때문이다. 참여정부가 선거에서 15% 득표만 하면 선거비용을 돌려준다고 한 것이 결정적이었다. 시민운동에 한계를 느끼던 그는 2006년 지방선거, 2008년 총선에 출마했다. 결과는 모두 낙선. 절치부심 끝 2010년 지방선거에서 성남시장에 당선됐다.

사실상 인권변호사의 길도, 정치인의 길도 노 전 대통령이 열어준 셈이다. 그래서 그는 "그런 의미에서 '친노'라면 나는 친노 정치인"이라고 너스레를 떨기도 한다.

이 예비후보의 선거 캠프인 '명캠프'는 아직 구성 중이다. 아직 구성을 마치지 못했지만, 이번 선거에서는 2030 청년 정치인들과 함께 캠프를 꾸린다는 구상이다.

소위 '젊은 정치'로 이번 지방선거를 치른다는 구상이다. 이는 당내 기반이 약한 이 예비후보가 경선을 돌파하기 위한 자구책이라는 평가다. 이 예비후보는 다른 후보들에 비해 조직력이 부족하다.

당의 대다수인 '친문'과 '운동권' 등의 지원 역시 기대하기 어렵다. 이에 이들을 설득하는 것 보다 청년 정치인들과 함께 한다는 계획이다. 이 예비후보 측 관계자는 "당 청년위원회 등 젊은 정치인들과 접촉을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화두가 될 청년 일자리와 부동산 문제 등을 청년들의 시선에서 풀어간다는 장점도 있다. 이해당사자들을 앞세우는 전략이다.

성남시장 시절 '청년배당' 등을 내놓으며 호평을 받았던 이 예비후보의 이미지와도 들어맞는다는 것이 주위의 평가다. 공식 출마선언은 다음주로 예정돼 있다.

이재원 기자 jaygo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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