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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9 (화)

사라지는 친이, 확대되는 친홍…한국당 계파구도 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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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지방선거 후 조기 전대 염두…재선 자신감

친박은 청산, 친이는 흡수…세력확대

뉴스1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지난 22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제2기 혁신위원회 혁신안 발표식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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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구교운 기자 = 이명박 전 대통령이 구속되면서 자유한국당 내 친이(親이명박)계는 사라지고 친홍(親홍준표)은 더 확대될 전망이다.

24일 한국당에 따르면 홍준표 대표는 6·13 지방선거 이후 전당대회 조기 개최를 염두에 두고 있다.

그는 지난 21일 페이스북에 비홍(非홍준표) 중진의원들을 '연탄가스'에 비유하며 "당을 이 지경까지 만들고도 틈만 나면 비집고 올라온다"며 "지방선거가 끝나면 어차피 다시 한번 당권 경쟁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표 임기가 2년인 만큼 지방선거 이후 열리는 전당대회에서 당선된다면 2020년 21대 총선 공천권을 쥐고 당을 장악할 수 있게 된다.

임기가 2019년 7월까지인 홍 대표가 조기 전당대회 카드를 꺼내든 것은 당 내에 경쟁자가 없다는 자신감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한때 당내 계파로 꼽혔던 친박(親박근혜)계와 친이계가 몰락하면서 생긴 공백을 자신의 세력으로 채워가고 있는 것이다.

친박계는 박근혜 전 대통령 구속 전후로 몰락했다. 친박계 좌장이었던 최경환 의원은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 혐의로 구속됐고 이우현 의원도 정치자금법 위반 등 혐의로 구속됐다. 김재원 의원도 검찰의 수사선상에 올랐다.

홍 대표는 지난해 7월 친박 청산을 추진했고 박 전 대통령을 제명하고, 당무감사를 통해 친박계 맏형인 서청원 의원과 유기준 의원의 당협위원장 자리를 박탈했다.

반면 친이계는 친홍으로 흡수되는 모양새다. 세력 확대가 필요한 홍 대표와 구심점이 필요한 친이계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것이다.

권성동 김영우 장제원 의원 등 친이계 중심의 바른정당 복당파 다수는 한국당에 돌아오며 친홍으로 분류되고 있다.

친이계 좌장 이재오 전 의원도 지난달 자유한국당으로 돌아왔다. 홍 대표는 입당식을 열고 "이 대표가 들어오면서 한국 우파진영의 통합이 완성됐다"고 말했다. 친박을 청산대상이라고 했던 것과 상반되는 모습이다.

이 전 대통령 재임 당시 민주평화통일자문위회의 사무처장, 국민권익위원회 부위원장을 지낸 김대식 여의도연구원장 역시 홍 대표 측근으로 꼽힌다. 그는 최근 부산 해운대을 당협위원장을 맡아 재보궐선거에 출마할 전망이다.

황태순 정치평론가는 이날 뉴스1과의 통화에서 "홍 대표는 경남도지사를 하며 중앙정치에서 멀어져 당 내 계파를 심을 기회가 없었다"며 "친이계 역시 이 전 대통령 퇴임 이후 자신들의 재선을 확보해줄 구심점이 필요했기 때문에 서로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졌다"고 말했다.
kuk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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