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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9 (화)

금호타이어 노조 동의 기한 '임박'…산은, 칼빼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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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광주=뉴시스】신대희 기자 = 중국 더블스타 차이융썬 회장(왼쪽)이 22일 금호타이어 노조를 설득하기 위해 광주 광산구 광주송정역사에 도착해 이동하고 있다. 오른쪽은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 2018.03.22. sdhdream@newsis.com


【서울=뉴시스】이현주 기자 = 금호타이어의 중국 더블스타 매각 관련 채권단이 '마감 시한'으로 제시한 30일이 일주일도 채 남지 않은 상황에서 마지막 주말이자 총파업이 예고된 24일 노조의 행보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은 조합원 총투표 시간 등을 고려하면 26일 안에는 결론이 내려져야 한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어 이번 주말이 금호타이어 사태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이 회장은 지난 22일 기자들과 만나 "주말이 데드라인"이라며 "(노조와 합의가) 되든 말든 결과를 내 눈으로 보고 오겠다"고 말한 바 있다.

실제 이 회장은 노조 설득을 위해 이날 저녁 차이융썬 더블스타 회장과 함께 광주를 찾았다.

하지만 노조가 면담 성사 조건으로 요구했던 '10년 경영계획' 등을 제시하지 못하는 바람에 노조가 거부 의사를 보여 면담은 불발됐다.

차이 회장과 이대현 산은 수석부행장만 다음 날 해외 매각에 호의적인 일반직 대표단을 만났을 따름이다.

이 회장은 23일까지 광주에 머물며 노조와의 면담을 타진했지만 결국 서울로 발길을 돌려야만 했다.

이 회장은 3년으로 제시한 고용보장 기간을 노조가 10년으로 늘리라는 것에 대해 "고용보장은 '인력을 조금도 건드리지 말라'는 건데 강제로 5년, 10년을 해놓으면 회사가 망한다"라며 "비합리적인 요구"라고 선을 그은 바 있다.

이 회장은 노조가 끝내 해외매각에 합의해주지 않을 경우 법정관리행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거듭 강조하고 있다.

다만 마감 시한까지 노조의 동의를 얻어내지 못한다 해도 공언한 것처럼 법정관리에 들어갈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지방선거가 채 두 달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대거 실직을 낳을 수 있는 법정관리행은 현 정부로선 큰 부담이다.

여기에 최근 법정관리행이 결정된 성동조선과 고강도 구조조정에 반발하고 있는 STX조선 문제 등도 금호타이어의 법정관리 결정을 주저하는 데 한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앞서 채권단은 오는 30일까지 더블스타 매각에 대해 노조가 동의하지 않으면 자율협약 절차를 즉시 중단한다고 최후통첩을 날린 바 있다. 이미 금호타이어에 대해 수차례 채무상환을 연장해왔던 산은이 이번엔 '진짜' 칼을 빼들지 귀추가 주목된다.

lovelypsych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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