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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9 (화)

단 8000개 발행한 1998년산 500원, 얼마에 팔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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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8년산 500원 동전, 가지고 있다면 대박…이유는


중앙일보

1998년산 500원 동전.[사진 JTBC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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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8년산 500원짜리 동전은 수집가들 사이에서 웃돈을 얹어 판매되고 있다. '희귀아이템'으로 인정받고 있기 때문이다. 이 동전은 다른 연도에 만들어진 동전에 비해 시중에서 발견되기가 매우 어렵다고 한다.

그 이유가 공식적으로 밝혀졌다. 동전을 만든 한국은행이 1998년에 500원 동전 자체를 1만개도 안 되게 매우 적게 만들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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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도별 500원 동전 발행량. 1998년만 8000개에 불과하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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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1998년 제조된 500원짜리 동전은 8000개에 불과하다. 1998년 전후 10년인 1988∼2008년에 500원짜리 동전은 연평균 7981만개씩 제조됐다. 결국 1998년에만 예년보다 발행량이 0.01%에 그쳤던 셈이다.

연도별 500원 발행량을 비교해봐도 1998년 생산량이 매우 적다는 걸 알 수 있다. 500원짜리 동전은 1988년 2700만개, 1989년 2500만개만 발행됐다. 이후 경제 규모가 커지면서 발행량이 급증, 1992년 한해에는 1억500만개가 만들어졌다. 1998년 직전 2개년인 1996년에도 1억2200만개, 1997년 6200만개가 각각 발행됐다.

한국은행은 1998년 500원화 발행량 감소에 대해 "당시로써는 불가피한 결정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유는 뭘까. 당초 1998년에도 500원짜리 동전은 전년과 비슷한 5600만개가 만들어질 예정이었다. 하지만 계획을 바꾼 중요한 사건이 1997년 말 터진다.

바로 'IMF 위기'라고 부르는 외환위기다. 외환위기가 벌어진 당시 범국민적으로 동전 모으기 운동이 진행됐다. 이로 인해 한국은행이 당시 500원짜리 동전을 대량 환수했다. 이로 인해 한은은 당초 계획했던 기존 500원 동전 제조 계획을 취소하고 해외 홍보용 주화 세트에 필요한 양인 8000개만 발행했다.

결국 요즘 수집가들 사이에서 1998년산 500원 동전이 1개당 수십만 원에 거래되는 것은 이처럼 동전 자체가 적기 때문이다.

최근엔 이로 인해 사기 범죄까지 발생하고 있다. 지난해 6월 경기 양주경찰서는 인터넷 중고장터에서 1998년산 500원 동전을 팔겠다며 74명에게 돈만 가로채고 물건을 보내주지 않은 30대 A씨를 구속했다. 이승호 기자 wonderm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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