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국 최대 규모 경제행사..경협 확대 급물살
베트남을 방문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23일 하노이 JW메리어트호텔에서 대한상공회의소 주최로 열린 '한·베트남 비즈니스포럼'에 쩐 다이 꽝 베트남 국가주석과 나란히 참석해 "양국이 수교한 지 25년이 지난 지금 우리는 서로에게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나라가 됐다"며 "2020년까지 1000억 달러 교역 목표는 아세안 전체 국가와의 교역 목표 2000억 달러(신남방정책에서 2020년까지 제시한 목표)의 절반일 만큼 베트남은 한국에게 중요하고, 이 목표는 어느 일방의 수출입만으로는 달성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양국 간의 교류와 협력도 양국 국민들에게 서로 도움이 되고, 함께 번영할 수 있는 방향이 돼야 할 것"이라며 양국간 교역확대가 호혜적인 상생의 방향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날 포럼에는 한국과 베트남을 대표하는 기업인 650여명이 모였다. 해외 순방에 동행한 경제사절단의 비즈니스포럼 행사에 양국 정상이 참석한 것도 처음이다. 한국 측에선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을 비롯해 김영주 한국무역협회 회장, 박성택 중소기업중앙회 회장,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 등 경제 4단체장과 김동연 경제부총리, 백운규 산업부 장관, 강경화 외교부 장관,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윤부근 삼성전자 부회장, 정진행 현대자동차 사장 등 기업인과 정부 대표 400여명이 참석했다. 베트남 측에선 부 띠엔 록 베트남상의 회장, 당 황 안 베트남 전력공사 사장 등 베트남 대표 기업인과 정부 인사 등 250여명이 자리했다.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은 “5년 전 하노이를 방문했던 경험이 있다”며 “그 사이에 신흥 시장의 모범으로 탄탄한 성장을 일궈온 베트남 모습이 인상 깊다”고 말했다. 이어 박 회장은 “양국 간 정상회담은 협력을 한 단계 끌어 올리는 커다란 의미가 있다”며 “우리 기업들도 새로운 협력에 맞춰 할 일이 많다”고 밝혔다.
박 회장은 양국 경협 확대의 실행 방안으로 '수평적 산업 협력'과 '스타트업 협력 강화'를 꼽았다. 그는 “베트남은 산업기반이 튼튼하고 글로벌 개방경제로의 전환도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며 “양국 기업들의 수평적인 협력 기회를 늘려 아세안을 넘어 세계시장에 대한 공동진출 기회를 살려 나갈 것”을 당부했다. 아울러, “양국 모두 스타트업과 같은 창업 열기가 뜨겁다”며 “이를 협력의 지렛대 삼아 공동 창업과 기술 개발에 나서는 사례가 늘어난다면 부가가치가 높은 시장을 개척하고 양국의 일자리 증가에도 상당 부분 기여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날 양국 경제인들은 각국의 투자환경을 비롯해 유망진출분야와 진출성공사례를 공유했다. 베트남투자청은 ‘베트남 투자환경 및 유망진출분야’를, 산업연구원은 ‘신남방 정책과 한-베트남 경제협력 방안’을 소개했다. 특히, 양국 기업을 대표해 삼성전자와 VIETCOM BANK이 ‘한-베트남 협력 성공사례’를 공유했다.
한편, 이날 대한상의와 베트남상의는 한국의 ‘신남방정책’과 베트남의 ‘중점 협력국 관계 강화 정책’을 민간 경제교류 차원에서 앞장서기 위한 ‘경제협력 촉진을 위한 협약’도 체결했다.
■'문재인표 일자리정책' 해외까지 확대
문 대통령은 이날 비즈니스포럼에 앞서 열린 ‘아세안 청년 일자리 협약식'에도 참석해 기업인들을 격려했다. 대한상의와 아세안 한인상의 연합회, 코트라가 공동 주최한 아세안 청년 일자리 협약식은
아세안 지역에 진출한 한국기업들이 ‘1기업 1청년 일자리 운동’을 전개하는 게 골자다.
문 대통령은 총 200개 한국 기업들이 참여한 협약식에서 "나중에 진짜 업어드리겠다"며 "아세안의 한인기업들이 한 명씩만 추가 고용해도 약 9000여 명(8600여개 기업)의 청년이 새로 일자리를 갖게 되는데 이런게 정답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참여기업은 삼성전자, LG전자, 두산중공업, 한화, 효성 등 대기업 11개사와 삼일제약, 한글과컴퓨터, 아세아텍 등 중소기업 39개 등이 포함됐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일자리 운동에 참여하는 기업 수는 더욱 늘어날 예정”이라며 “대한상의, 아세안 한인상공인 연합회, 코트라는 아세안 진출 기업의 인력수급과 국내외 한국 청년의 해외취업을 돕기 위해 적극적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한상의는 아세안 한인상의연합회와 긴밀한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애로사항을 정부에 전달하는 가교 역할을 맡는다. 코트라는 각국 무역관을 활용해 청년 수요기업을 지속적으로 발굴하고, 1기업 1청년 일자리 운동 동참기업에게 우수 인력을 우선 매칭할 예정이다.
cgapc@fnnews.com 최갑천 조은효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