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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데드라인 임박'…매각-법정관리 갈림길 놓인 금호타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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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 더블스타 회장 면담 거부 속 총파업 돌입

30일 내 전체 투표 등 물리적 시간 부족…금호타이 운명은?

뉴스1

금호타이어 인수 우선협상자인 중국 타이어업체 더블스타의 차이융썬 회장이 22일 서울 영등포구 KDB산업은행에서 열린 '금호타이어 인수 추진 건에 관한 기자회견'에서 잠시 목을 축이는 모습. 2018.3.22/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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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조재현 기자 = 금호타이어의 법정관리 가능성이 커졌다. 금호타이어 채권단이 주문한 노사 자구안 합의와 해외 자본 유치에 대한 동의 기한(30일)이 일주일도 채 남지 않았으나 더블스타 차이융썬 회장과 노동조합 간 면담마저 결국 불발됐다.

노조 집행부의 결정에 대한 전체 조합원의 동의 절차에 최소 일주일가량의 시간이 소요된다는 점에서 해외 매각과 관련한 노조의 동의 시한을 사실상 넘어섰다는 분석도 나온다.

노조는 여전히 '해외 매각 철수'라는 대전제 아래 향후 10년간 경영계획 등을 골자로 한 더블스타 측의 자료를 검토하는 게 우선이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에 따라 금호타이어의 운명을 결정지을 시간은 점점 줄어들고 있다.

노조는 면담에 앞서 더블스타의 재무제표 및 생산능력, 최근 5년간 시장점유율 추이, 더블스타 자체의 장기적 경영전망과 근거, 금호타이어 인수 자금 관련 지표, 고용 보장 근거 등을 요구했다.

차이 회장이 떠나면서 노조와의 향후 대화는 산업은행이 이어 가야 한다. 산업은행은 30일까지 노사 자구안 마련이 안 되면 법정관리가 불가피하다며 연일 노조를 설득하고 있다. 해외 매각 이외에는 금호타이어 정상화 방안은 없다는 입장도 재확인했다.

이대현 산업은행 수석부행장은 지난 22일 기자회견에서 "시한도 얼마 남지 않았다. 다만 가장 큰 문제는 금호타이어의 유동성이다. 기업의 생사는 유동성에서 결정된다. 금호타이어는 지금 급여도 제대로 못 주고 버티고 있다"며 노조 결단을 촉구한 바 있다.

또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도 노조 면담을 위해 광주행에 앞서 '결과를 내 눈으로 보고 오겠다'며 단호한 태도를 보였지만, 노조의 입장은 단호하다.

여기에 더블스타와 산업은행 측이 당장 향후 10년간의 경영계획 등을 전달하기에는 물리적인 한계가 있다며 난색을 보이고 있어 노조와의 접점을 찾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현재 노조는 계속된 산업은행의 면담 요청을 거부하고 있다. 더블스타 측에서 제공한 자료 수준이 앞서 요구한 수준에 미치지 못한다는 게 주된 이유다. 노조가 24일부로 24시간의 총파업까지 돌입하면서 면담 모드가 조성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채권단이 통보한 데드라인이 임박하면서 노조의 대안 마련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모이고 있으나 노조는 해외 매각 철회 방침은 변함이 없다고 재차 강조했다.
cho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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