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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9 (화)

‘마지노선’ 넘은 강정호, KBO 복귀가 유일한 답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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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OSEN=김태우 기자] 메이저리그(MLB) 스프링 트레이닝이 막바지에 이르고 있다. 그러나 아쉽게도 강정호(31·피츠버그)의 소식은 여전히 없다. ‘마지노선’을 넘었다는 이야기가 나오는 가운데 KBO 리그 복귀가 유일한 답안이 될 가능성이 점점 커지고 있다.

2018년 메이저리그는 오는 30일(이하 한국시간) 미 전역에서 일제히 개막된다. 스프링 트레이닝도 거의 끝나는 단계다. 애리조나, 플로리다에 캠프를 꾸린 각 팀들도 철수 준비를 하고 있다. 각 팀별로 마지막 1~2자리를 놓고 고민하는 모습이다. 이런 상황에서 여전히 강정호는 피츠버그 메이저리그 팀 훈련에 참가하지 못하고 있다. 구단 조직에 포함되어 있다는 소식도, 비자 발급에 대한 소식도 없다.

2016년 말 음주운전사고 여파로 처벌을 받은 강정호는 지난해 취업비자가 나오지 않아 한 시즌을 날렸다. 자숙하면서 개인훈련을 진행했으나 끝내 미국으로 돌아가지 못했다. 가만히 있었던 것은 아니다. 돌파구를 찾기 위해 애를 썼다. 도미니카 윈터리그에 참가해 실전감각을 끌어올림과 동시에, 비자 발급을 위해 최선을 다했다. 하지만 기다렸던 소식은 없었다.

강정호와 피츠버그의 보장 계약 기간은 올해가 마지막이다. 강정호는 현재 ‘제한선수명단’에 올라 있다. 피츠버그는 연봉을 줄 의무가 없다. 그러나 스프링 트레이닝에 참가하지 못하면서 사실상 올해 MLB 복귀가 쉽지 않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강정호는 1년의 실전 공백이 있다. 캠프부터 서서히 단계를 밟아야 하는데 그 과정조차 진행하지 못했다.

선수와 구단이 생각했던 ‘마지노선’을 지났다는 평가도 있다. 강정호와 가까운 한 관계자는 “3월 중순까지 미국에 복귀하지 못하면 어렵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고 이야기했다. 그러나 그 시점은 훌쩍 지나갔고, 극적인 반전이 없는 이상 교착상태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간간히 흘러나오던 강정호에 대한 구단 측 소식도 뚝 끊겼다. 복귀를 기대하는 현지 시선도 더는 없다. 현 시점에서는 선수나 구단이나 할 수 있는 게 없다는 분석도 나온다.

당장 피츠버그와의 인연이 끊어질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인다. 그러나 시간이 갈수록 KBO 리그 복귀의 가능성이 높아질 수밖에 없다. 갈 곳이 마땅치 않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일본프로야구 진출설을 제기하는 목소리도 있다. 그러나 일본 구단 또한 외국인 라인업이 완성됐고, 1년의 공백이 있는 강정호를 당장 데려갈 가능성은 떨어진다. 다른 리그도 있지만 장기적으로 KBO 복귀보다 나은 선택인지는 알 수 없다.

강정호는 포스팅시스템(비공개경쟁입찰)을 통해 미국으로 갔다. KBO 리그에 복귀한다면 원 소속팀 넥센으로 돌아와야 한다. 넥센은 신중한 반응이다. 구단이 먼저 나서 강정호의 복귀를 추진할 뜻은 크지 않아 보인다. 음주운전 이력이 있어 KBO 리그 자체 중징계도 불가피하다. 다만 그 징계의 수위를 고려하면 차라리 빨리 돌아와 벌을 받는 게 낫다는 조언도 나온다. 강정호의 선택지가 좁아지고 있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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