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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9 (화)

"중국 축구에 매년 열받아… 수십년째 열받아서 명 짧아질 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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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대표팀 웨일스에 0대6 참패

팬들 "공 하나 못다뤄" 부글부글

리피 감독 "선수들 잘못 뽑았다"

"명예도 애국심도 없는 국가대표팀을 해체하자!!"

'축구 굴기(崛起·축구를 일으켜 세운다는 뜻)'는 도저히 불가능한 걸까. 22일 웨일스-중국전을 지켜본 중국 팬들이라면 이런 회의감에 빠졌을 것 같다. 중국은 이날 차이나컵 개막전(난닝)에서 웨일스에 전반에만 4골을 허용하며 0대6으로 대패했다. 1박2일 여정으로 1만2000㎞를 날아온 가레스 베일(레알 마드리드)은 63분만 뛰고 해트트릭(3골)을 달성했다. 이 경기는 라이언 긱스 감독의 웨일스 국가대표팀 사령탑 데뷔전이었다.

조선일보

중국 대표팀 마르첼로 리피 감독이 웨일스전에서 벤치에 앉아 안경을 벗고 곤혹스러워하는 모습. 중국은 이날 0대6으로 졌다. /Imaginechina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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굴욕적인 패배에 중국 팬들의 성토는 하루가 지난 23일까지도 이어지고 있다. 중국 시나스포츠엔 "좀 뛰는 선수들을 대표로 뽑아라. 선수들이 전부 돼지다. 어떻게 이기겠나" "이런 국가대표 돼지들, 공 하나 못 다룬다" 같은 글이 줄을 잇는다. 한 팬은 "열 받는다. 매년 화가 난다. 수십 년째 화가 나서 수명이 줄어버렸다"고 썼다.

'명장' 마르첼로 리피(이탈리아) 중국 대표팀 감독도 스스로 실망한 기색이다. 그는 2016년 부임 이후 약체 중국을 이끌고 선전했다. 지난해 말에는 "중국은 성장하는 단계다. 점차 강해지고 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지에 따르면, 리피 감독은 경기 후 침울한 얼굴로 회견장에 나타나 "다 내 잘못이다. 이런 선수들을 뽑은 게 내 실수였다"고 말했다.



[이태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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