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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8 (목)

WSJ "트럼프발 무역전쟁, 미국 중서부 농민에 부메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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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대두·옥수수·밀까지 '트럼프 텃밭' 정조준"

연합뉴스

미국-중국 무역전쟁 서막(PG)
[제작 이태호]



(뉴욕=연합뉴스) 이준서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중(對中) 관세 폭탄으로 미·중 무역전쟁 우려가 커진 가운데 미국의 농업 부문이 가장 큰 타격을 받을 수 있다고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SJ은 "중국은 대두(메주콩)만 놓고 봐도 전 세계 최대 수입국"이라며 "특히 미국 대두 산업의 최대 수출 지역"이라고 전했다. 대두뿐만 아니라 밀, 옥수수까지 미국 농업 전반이 '트럼프발(發) 무역전쟁'의 부메랑을 맞을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이 노동집약적 산업에서 서서히 벗어나면서 미국산 농산물 수입을 크게 늘려와 미국 농업의 중국의존도가 급격히 높아졌기 때문이다. 중국은 육류 소비가 급증하자, 미국산 사료를 대거 수입해왔다. 미국산 와인도 중국 수출이 급증하고 있다.

중국은 캐나다와 더불어 미국산 농산물을 가장 많이 수입하는 나라로 부상했다.

하지만 무엇보다 미국의 주요 농산물 생산지역은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 진영의 핵심 텃밭으로 꼽힌다.

중국으로서는 미국의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농산물을 연결고리로 트럼프 대통령을 공격할 가능성이 크다고 WSJ은 전했다.

옥수수와 밀, 콩 등을 대거 생산하는 중서부 농업주(farm states)가 타깃이 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 농무부에 따르면 세계 옥수수의 36%, 대두의 35%가 각각 미국에서 생산되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에릭 놀랜드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미국은 어마어마한 농업 생산국"이라며 "중국은 농업과 맞물린 미국 정치 시스템의 취약한 부분을 꿰뚫고 있다"고 말했다.

j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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