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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9 (화)

“쇼는 쇼, 나는 나” 패션위크에 등장한 개성파 스트리트 패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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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서울패션위크 스트리트 패션

이번주 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열린 2018 FW 헤라서울패션위크 기간 동안 수많은 셀럽과 모델, 패션피플이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를 찾아 자신만의 감각을 뽐냈다. 초반엔 눈과 비를 동반한 꽃샘 추위가 찾아와 스트리트가 잠시 얼어붙은 듯 했지만, 날씨가 풀린 22일부터 DDP 광장에는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로 사람들로 가득 찼다.

계절을 앞서가는 디자이너들의 쇼와는 별개로, 스트리트는 지금 이 순간을 즐기는 이들의 무대다. 통통 튀는 개성으로 무장하고 패션위크를 찾은 패션피플, 그들만의 스타일을 살펴봤다.

중앙일보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20일부터 헤라서울패션위크가 열리고 있다. 꼭 쇼를 관람하지 않아도 저마다의 개성으로 스트리트를 가득 채운 패션피플이 볼거리를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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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패션위크 스트리트 패션에서 한 가지 키워드를 꼽는다면 단연 ‘컬러’다. 다채로운 원색과 네온 컬러가 거리를 물들였다. 여러 색깔 중에서도 단연 돋보인 건 팬톤이 올해의 컬러로 선정한 울트라 바이올렛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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쨍한 울트라 바이올렛 컬러의 재킷과 얼룩말 무늬 바지를 매치한 패션블로거 이선빈(24)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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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DDP를 찾은 패션블로거 이선빈(24) 씨는 ESC스튜디오의 울트라 바이올렛 컬러 재킷을 입었다. 머리카락도 선명한 보라색과 다홍색으로 반반씩 물들였다. 번개 모양의 드롭 이어링과 얼룩말 무늬 바지로 포인트를 주되, 색상은 무채색을 선택해 강조하고 싶었던 바이올렛 색감을 방해하지 않도록 했다.

패션디자인을 공부하는 한민주(20)씨는 머리부터 발끝까지 모두 보라색으로 통일했다. 울트라 바이올렛 컬러의 재킷과 바지를 매치했고 머리카락·아이섀도우·마스카라·네일까지 보라색으로 톤을 맞췄다. 복고풍 선글라스와 목걸이·반지 등 실버 액세서리로 포인트를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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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에서 온 샹그릴라(21)와 영국에서 온 케이트 화이트(24). "최대한 많은 색을 이용하려 했다"는 샹그릴라와 달리 차분한 색감의 스타일링을 한 케이트는 바이올렛 헤어와 붉은 캣아이 선글라스로 컬러 포인트를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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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런던에서 온 케이트 화이트(24)는 헤어 컬러로, 요리사 강하늘(25)씨는 은은한 보랏빛 틴티드 선글라스로 보라빛을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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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리트를 자유롭게 뛰노는 어린이 패피들도 패션위크 또 하나의 볼거리였다. 다섯살 정지원군은 엄마와 함께 노란색·라임색·초록색 등 비비드한 컬러의 패션을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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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즈모델로 활동 중인 정지원(5)군은 빨간색 헤어밴드, 노란색 선글라스, 초록색 바지에 형광 라임 컬러의 벨트로 다채로운 컬러감을 선보였다. 카툰이 그려진 반팔 셔츠를 입어 지루함을 덜고 아이다운 느낌을 연출했다. 정군의 어머니 이보배(31)씨는 “올해 트렌드가 형광, 라임색 등 눈에 확 띄는 컬러감인 것 같아서 봄을 맞아 상큼하게 입혀 봤다”고 설명했다. 이씨도 아들과 색감을 맞춰 노란색 재킷을 입고 강렬한 빨간색 테슬 귀걸이를 착용했다. 정군은 이날 자신의 패션이 “100점”이라고 말했다.

트렌드를 따르지 않고 나만의 스타일을 고집한 이들도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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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명한 색감과 에스닉한 무드를 동시에 연출한 모델 송채운(22)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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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델 송채운(22)씨는 에스닉한 패턴의 재킷과 핑크색 레이스 스커트를 입었다. 스타킹은 흰색과 빨간색을 한 쪽씩 신고 위에 하얀색 망사 스타킹을 겹쳐 신었다. 금발 머리 위에는 흰색 장미가 잔뜩 올라간 모자를 썼다. 영국에서 구입한 빨간색 레이스 장갑이 가장 신경쓴 포인트다. 송씨는 “유행을 좋아하지 않는 편이라 항상 내 개성대로 입는다”고 말했다.

23일 DDP 스트리트에는 공작새 한 마리가 내려 앉았다. 장안대 스타일리스트학과에 재학 중인 오운석(20)씨는 공작새의 화려한 꼬리가 패턴으로 그려진 점프수트를 입어 눈길을 끌었다. 공작의 깃털을 형상화한 귀걸이와 피터팬이 떠오르는 모자까지, 모두 오씨 자신이 디자인한 것이다. 그는 “항상 남들이 시도하지 않은 것들을 생각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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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바지와 셔츠로 심플한 룩을 연출한 모델 박유리씨가 카메라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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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멀한 스타일을 즐기는 모델 박유리(25)씨는 깔끔한 아이보리색 치노팬츠에 흰 티셔츠, SJYP의 파란색 셔츠를 입고 구찌 로퍼를 신었다. 그는 “어제 쇼를 마쳐서 오늘은 심플하고 편안하게 입었다”며 “미니멀과 심플, 그게 전부”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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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래퍼 김하온군의 스타일링에서 영감을 받아 노란색과 검정색을 매치했다는 강하늘(25)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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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란색 피케셔츠에 검정색 오버롤 팬츠를 매치한 강하늘씨는 “tvN ‘고등래퍼2’의 출연자 김하온군이 입었던 스타일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헤어스타일도 김하온과 비슷한 파마머리다. 그는 “김하온의 싸이퍼(래퍼의 즉흥 공연)를 감명깊게 봤는데, 마침 머리 스타일도 닮아서 아예 비슷하게 입어 봤다”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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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자 좋아하는 색깔에 맞춰 옷을 입었다는 칼라 델웰(8)과 벨라 델웰(6) 자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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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즈 모델 칼라 델웰(8)양은 좋아하는 색깔을 맘껏 입었다. 옅은 핑크색 원피스에 데님 재킷을 걸치고 핑크색 퍼코트로 마무리했다. 델웰양의 어머니 어유미(34)씨는 “아이가 점점 자기가 입고 싶은 색깔이나 스타일에 대해 이야기하기 시작한다”며 “핑크색·파란색·하늘색이 좋다고 해서 그에 맞게 코디를 해줬다”고 말했다. 델웰양은 “오늘 입은 옷이 맘에 들어요”라며 수줍게 웃었다.

글=백수진 기자 peck.soojin@joongang.co.kr, 영상=전유민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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