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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홍준표 조기 전당대회 카드로 맞불…비홍파에 전면전 태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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洪측, 중진들 차기 당권 염두에 둔 의도적 '흔들기'

비홍파 중진들 "염치없어" "공천권 마각" 등 맹비난

뉴스1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 News1 안은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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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곽선미 기자,전형민 기자 =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비홍(非홍준표)파 중진의원들의 '책임론', '험지 차출론' 주장에 '조기 전당대회'(조기 전대)라는 경고성 카드로 맞불을 놓는 등 양측의 갈등이 점입가경으로 치닫고 있다.

당 지도부를 비롯한 당내 일각에서는 비홍파의 최근 움직임이 지방선거 패배 이후 당권 경쟁을 의식한 다분히 의도적인 '홍준표 흔들기'로 판단하고 있다. 이 때문에 홍 대표가 오히려 조기 전대 카드를 먼저 꺼내 전면전 태세를 취한 것이라는 풀이가 나온다.

홍 대표는 지난 2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조기 전대 가능성을 처음 언급했다.

해당 글에서 홍 대표는 비홍파 중진들을 '연탄가스'에 비유하며 "당을 이 지경까지 만들고도 틈만 나면 비집고 올라온다"며 "지방선거가 끝나면 어차피 다시 한번 당권 경쟁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을 꺼냈다.

이어 그는 "지방선거 끝나고 다음 총선 때는 당원과 국민의 이름으로 그들도 당을 위해 헌신하도록 강북 험지로 차출을 추진하겠다"며 "선당후사 정신을 가르치도록 하겠다"고 해 사실상 경고장을 날렸다.

이는 홍 대표가 6월 지방선거 후 대표직에서 물러나는 형식을 취한 뒤, 임시 전당대회를 개최해 당대표직에 다시 오르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21대 총선(2020년) 공천권을 실질적으로 행사하겠다는 뜻이다.

지난해 7월3일 전당대회를 통해 당대표직에 오른 홍 대표는 공식적인 임기가 2019년 7월까지다. 하지만 이 경우 21대 총선 공천 영향력은 제한적이어서 그동안 당 장악에 한계가 있다는 주장이 잇따랐었다.

통상 조기 전대 요구는 당 지도부를 공격하기 위한 용도로 비주류 진영이 제시하기 마련이지만, 이번에는 당대표가 먼저 꺼냈다는 게 특이한 점이다.

당내에선 홍 대표가 당장 조기 전대를 치러도 조직 장악력과 지지도 면에서 여타 후보를 압도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을 내놓는다.

비홍파 등이 꺼낼 카드를 먼저 사용함으로써 상대진영의 세규합을 차단하고 주도권을 쥐기 위한 포석이라는 시각도 있다. 조기 전대는 현재까지 홍 대표의 '엄포성 카드'에 불과하나, 최고위원 3명 공석 등을 명분삼아 실현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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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비홍(非홍준표)파 중진 의원들. 왼쪽부터 정우택, 이주영, 나경원, 유기준 의원 © News1 박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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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가운데 비홍파 중진들의 반발도 극으로 치닫고 있다. 한 중진의원은 이날 뉴스1과의 통화에서 "당대표가 임기를 다 마치지 못하고 사임한 상태에서 다시 나간다는 건 체면도, 염치도, 없는 행동"이라고 비판했다.

다른 중진의원은 "지방선거 이후 조기 전대를 염두에 두고 있다면 지금 공천에서부터 조직을 늘리거나 자신의 사람을 심으려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지방선거 이후 당권 도전을 위해 중진들이 '홍준표 비토론'을 내놓는 것이라는 일부의 관측에 대해서도 "당권을 염두에 둔 게 아니다"라고 잘라 말했다.

또 다른 비홍파 의원은 "지지율도 인재 영입도 총체적 난국"이라며 "오히려 '홍 블로킹' 효과까지 나타나고 있다"고 했다. 전날(22일) 비홍파 중진의원 4명이 모인 자리에서도 홍 대표의 조기 전대에 대해 맹비난이 나왔다. 정우택 전 원내대표는 "다음 총선 공천권을 행사하겠다는 마각을 드러낸 것"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gs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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