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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두 다리 없는 시골의사가 채우는 행복의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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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두 다리를 잃은 비극을 이겨내고 삶의 시간을 기쁨으로 채우는 한 시골의사가 눈길을 끈다.

중국 쓰촨성 충칭시 와디안이라는 작은 마을의 유일한 의사 리 주홍(38) 씨는 어린시절 교통사고로 두 다리를 잃었다.

어릴 때부터 큰 고통을 겪은 리 씨는 자신과 같이 고통을 겪는 사람들을 돕는 일을 하기로 결심했고, 의사가 되는 꿈을 이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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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 씨는 두 개 마을, 약 2,000여명의 의료를 책임지는 보건소로 발령받았다. 리 씨의 하루일과는 반은 보건소에서 근무하고, 나머지 반은 방문진료를 한다.

리 씨의 출퇴근은 일정하지 않다. 어떤 환자는 일하러 가기 전인 오전 6시나 7시에 진료를 받으러 일찍 오고, 어떤 환자는 퇴근 후인 오후 8시나 9시, 심지어 밤 10시까지도 리 씨를 찾아오기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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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정하지 않은 내원진료 시간임에도 리 씨는 보건소에 방문하기 어려운 이들을 위해 방문진료 시간을 거르지 않는다. 주로 휠체어를 타며 마을길을 이동하는 리 씨는 언덕이나 계단이 있는 집일 경우 남편의 도움을 받으며 진료를 벌인다.

리 씨는 “어릴 때 겪은 고통이 무엇인지 알기 때문에, 아픈 사람을 도와주고 싶었다. 환자들을 치료하면서 건강을 찾는 모습을 보는 게 좋다”며 “어떤 분들은 고맙다고 농사지은 채소나 과일을 주시기도 한다. 제가 좋아하는 일을 할 수 있어 기쁘고 행운이라 여긴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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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윤 기자 yagubat@segye.com

사진=great big story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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