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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초강경파’ 볼턴 “대통령 말이 가장 중요”…트럼프의 또다른 '예스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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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개인 발언·견해는 다 지나간 일"…'정직한 중개인' 자처

민감한 국제 문제 관련 발언에 신중한 태도로 일관

신임 美국무 폼페이오와 더불어 '강경파·예스맨'으로 분류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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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중요한 것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하는 말, 그리고 내가 그에게 하게 될 조언이다.”

허버트 맥매스터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 후임자로 임명된 존 볼턴 전 유엔주재 미국 대사는 22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 임명’ 직후 폭스뉴스에 출연해 “내가 그동안 개인적으로 언급했던 발언들은 이제 다 지나간 일”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볼턴 전 대사는 대북 정책 등 국제문제에 있어 초강경파로 분류되는 인사다. 로이터통신은 그에 대해 ‘슈퍼 매파(super-hawk)’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볼턴 전 대사는 방송 및 공개 강연 등에서 대북 군사행동의 필요성을 역설해 왔다. 지난 21일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과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북미 정상회담에서 ‘북한이 시간을 벌려고 하는구나’라고 판단하면 시간낭비를 피하기 위해 회담장을 떠날 것”이라고 주장하는가 하면, 지난 달 월스트리트저널과의 인터뷰에선 북한이 수개월 내 미국 본토를 위협할 핵탄두 개발 능력을 확보할 것이라며, 선제 공격을 합법화해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날 신임 NSC 보좌관으로 지명된 후엔 북한과 이란 문제 등 주요 현안에 대해 말을 아끼는 모습을 보였다. 그는 “그동안 경력을 쌓아오는 동안 얼마나 많은 글과 논평을 썼는지 기억하지 못 할 정도다. 인터뷰들도 무수히 많이 했다. (이를 통해) 내 견해를 밝히는데 대해 결코 거리낌이 없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NSC 보좌관은 대통령에게 폭넓은 옵션을 제시해야 하며, 대통령은 보좌관들과 자유롭게 의견을 교환해야 한다”며 앞으로 자신이 맡게 될 역할이 “정직한 중개인(honest broker)”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과거처럼 개인적 의견을 거침없이 쏟아내지 않고 트럼프 대통령의 뜻에 맞춰 행동하겠다는 의지의 표명으로 풀이된다. CNN방송은 소식통을 인용, 트럼프 대통령이 볼턴 전 대사를 후임으로 지명하기 전에 “어떤 전쟁도 시작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받아냈다고 보도했다. 이를 염두에 둔 듯 그는 국가안보 분야 사령탑으로서 민감한 사안들에 대해서는 신중한 태도로 일관했다.

이는 한편으론, 렉스 틸러슨 전 미국 국무장관 후임으로 지명된 마이크 폼페이오 전 중앙정보국(CIA) 국장과 더불어 그가 트럼프 대통령의 또다른 ‘예스맨’이 될 것이라는 의미기도 하다. 볼턴 전 대사는 이날 오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미국은 현재 여러 문제에 직면해 있으며 트럼프 대통령 및 참모진과 이러한 복잡한 과제에 대응할 것이다. 안으로는 더 안전하고, 밖으로는 더 강력한 국가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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