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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3 (화)

MB "재판 꼭 참석…반복 질문하면 검찰조사 불응"(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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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측, 법정다툼에 '올인'…檢, 26일 구속 후 첫 소환

이시형·주연씨 등 가족들 면회시도 불발

뉴스1

뇌물수수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이 발부된 이명박 전 대통령이 22일 밤 서울 강남구 논현동 자택을 나서 검찰 차량으로 향하고 있다. 이 전 대통령은 서울 동부구치소에 수감됐다.2018.3.23/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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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심언기 기자,이유지 기자 = 이명박 전 대통령(77)이 지난해 국정농단 사태로 구속된 박근혜 전 대통령(66)과 달리 적극적으로 재판에 참여해 변론하는 전략을 구상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구속적부심 신청을 선택지에서 지운 이 전 대통령 측은 향후 법리다툼에 대비해 변호전략 보안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다음주 검찰의 소환조사에 응할지는 미지수다.

이 전 대통령 법률대리인 강훈 변호사(43·사법연수원 14기)는 23일 뉴스1과 만나 이 전 대통령의 재판 출석과 관련해 "주 4회가 아니라 주 5회여도 법원이 정하면 나가야 한다"며 "이 전 대통령 의견도 그렇다"고 밝혔다.

일각에선 전날(22일) 구속영장이 발부돼 이날 새벽 서울동부구치소에 수감된 이 전 대통령이 박 전 대통령과 마찬가지로 재판 보이콧에 나서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이 전 대통령 측근 중 정치보복을 주장하는 강성매파들 사이에서 이같은 의견이 강했다.

검찰이 이미 결론을 내려놓고 하는 짜맞추기식 수사에 이 전 대통령이 끌려다닐 필요가 없다는 이유에서였다고 한다. 그러나 재판 비협조가 유무죄 판단 및 형량선고에 자충수가 될 것이란 우려가 제기되면서 적극 출석해 변론하는 쪽으로 입장이 정리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재판에 나오지 않고 있는 박 전 대통령에 대해 검찰은 1심에서 징역 30년을 구형했고 4월6일 선고에서도 법원의 중형 선고가 예상되고 있다.

다만 이 전 대통령 측은 재판과 달리 검찰 소환조사에는 소극적으로 대응하기로 했다. 이 전 대통령이 이미 구속수감된 만큼 검찰 조사 보다 재판에 모든 역량을 쏟아부어 법정다툼에서 최대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겠다는 구상이다.

이 전 대통령의 변호를 맡고 있는 강 변호사와 피영현 변호사(48·33기)는 이날 오후 1시42분쯤 서울동부구치소를 찾았다. 구속수감 첫날 변호인단과 두시간 가량 접견을 가진 이 전 대통령은 구속수감의 충격으로 말수가 많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변호인 접견에서 이 전 대통령 측은 검찰 소환조사 및 향후 재판전략을 집중 논의했다. 특히 검찰 조사 보이콧을 경고하는 등 날선 신경전을 예고했다.

강 변호사는 "지난번 조사에서 바꾸거나 첨부·추가할 것이 없는 상황에서 같은 질문을 계속 반복하는 것은 무의미하다"며 "검찰이 계속 반복한다면 변호인이 정식으로 항의하든가 대통령께서 직접 (항의) 말씀하실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만일 계속 똑같은 질문을 반복하면 조사를 거부하실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강 변호사는 "구속영장심사 의견서 공개도 안 하기로 했다"며 "어차피 언젠가는 알려질 전략이지만 저쪽(검찰)에서 먼저 공개하기 전에 굳이 공개하냐는 의견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검찰은 구속수감된 이 전 대통령을 오는 26일쯤 소환해 조사할 계획이다. 전직대통령 예우·경호를 감안해 구치소 방문조사도 고려 중이다.

변호인단에 앞서 이 전 대통령의 아들 시형씨와 딸 주연씨 등 가족들이 이날 오전 구치소를 방문했지만 접견은 못하고 발길을 되돌렸다. 교정당국 관계자는 "개인정보와 관련돼 사유를 밝힐 수 없다"고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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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뇌물수수 혐의로 구속영장이 발부된 이명박 전 대통령이 서울 논현동 자택에서 서울동부구치소로 향하자아들이시형씨를 비롯한 가족들이 눈물을 흘리고 있다. 아들 시형(왼쪽), 둘째 딸 승연(왼쪽 두번째), 첫째 딸 주연(오른쪽 두번째), 막내딸 수연(오른쪽)씨. 2018.3.23/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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