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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6 (화)

장제원 "경찰, 광견병 걸려" vs 與 "공권력 폄하 망언·능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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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제원 22일 경찰 겨냥 "미친개, 몽둥이가 약"

與 23일 "막말 전염병, 호환마마보다 무섭다"

警커뮤니티 "모욕감 넘어 참담한 심정" 비판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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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유태환 기자] 장제원 자유한국당 수석대변인이 경찰을 ‘광견병에 걸린 미친개’로 비유한 것에 대한 후폭풍이 거세다. 23일 정치권에서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의 반발이 나온 것은 물론, 경찰 내부에서도 이례적으로 사과까지 요구하는 입장이 발표된 상황이다.

사건의 발단은 장 수석대변인이 지난 22일 낸 “검찰은 정권과 유착한 ‘울산경찰 정치공작 게이트’에 대해 즉각 수사하라”는 제하의 논평이다.

장 수석대변인은 울산시청 압수수색과 홍준표 한국당 대표가 검사 없이 울산공항 검색대를 통과했다는 의혹에 대한 수사를 언급하면서 “경찰이 급기야 정신줄을 놓았다”며 “정권의 사냥개가 광견병까지 걸려 정권의 이익을 위해서라면 닥치는 대로 물어뜯기 시작했다”고 날을 세웠다.

그러면서 “정권과 유착하여 20세기 권위주의 정권의 서슬 퍼런 공안정국을 만들고 있다”며 “미친개는 몽둥이가 약”이라고 원색 비난했다.

아울러 “청와대가 발표한 문재인 관제개헌안에 검사의 영장청구권 조항이 삭제되자 흥분을 감추지 못하고 충성 경쟁을 하는 경찰의 모습을 보니, 빨리 체포하여 국민을 보호해야겠다는 생각이 앞선다”며 “검찰은 더 이상의 선량한 피해자가 생기지 않도록, 광란의 폭주를 거듭하고 있는 경찰 관련자 모두를 현행범으로 긴급체포하여 즉각 수사에 나설 것을 촉구한다”고 했다. 이어 “문재인 정권은 경찰청 수사국장, 울산경찰청장, 수사팀장 모두를 즉각 파면하고 수사에 협조하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현 민주당 대변인은 “한국당의 대표, 원내대표, 대변인 가릴 것 없는 막말 전염병은 호환·마마보다 무섭다”고 일침을 가했다.

김 대변인은 현안브리핑을 통해 “제1의 ‘보수혁신’으로 막말에 대한 징계부터 하시라”며 “장 수석대변인도 정상적으로 수사하는 경찰에게 입에 담기도 힘든 막말을 쏟아냈다”고 날을 세웠다.

그는 “성실히 근무하는 경찰 전체를 능욕한 명예훼손이자 공권력을 폄하하는 망언”이라며 “막말은 그 어느 것보다 전염성이 강하다. 특히 정당이 위기일 때마다 국면 전환용으로 지지층 결집을 위해 나오는 단골 메뉴”라고 평가절하했다. 또 “그러나 너무 자주 써먹으면 약효가 없다”며 “한국당이 이런 막말과 망언으로 현재의 위기를 돌파할 수 있다고 한가한 생각을 한다면 큰 착각이다. 그럴수록 다다르는 건 벼랑 끝”이라고 꼬집었다.

현직 경찰관 7000여명으로 구성된 온라인 모임 ‘폴네티앙’도 성명서를 내고 “어제 장 수석대변인이 경찰을 대놓고 모욕했다”며 “14만 경찰관과 전직 경찰, 그리고 그 가족들은 모욕감을 넘어 매우 참담한 심정”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이들은 “법집행기관으로 성실하게 직무를 수행하는 경찰에 대한 국민의 신뢰는 법치주의 근간”이라며 “정치적 의도를 가지고 적법한 경찰 수사를 흔들어 대한민국의 법치주의를 훼손하려는 언행을 삼가해 주시기 바란다”고 했다. 또 “공개적이고 공식적인 사과를 바란다”며 “경찰도 엄연한 대한민국의 국민이고 주권자임을 명심하여 그에 합당하게 존중해 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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