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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7 (수)

머그샷 MB '수인번호 716'…텅빈 12층 3평 독방서 첫날(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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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호부담·공범분리 등 고려…최순실과 '한솥밥'

오전 아들 시형씨 등 구치소 방문…오후 변호사 접견

뉴스1

뇌물수수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이 발부된 이명박 전 대통령이 22일 밤 서울 강남구 논현동 자택을 나서 검찰 차량으로 향하고 있다. 이 전 대통령은 서울 동부구치소에 수감된다.2018.3.23/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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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최은지 기자,이유지 기자,심언기 기자 = 110억원대 뇌물수수와 다스 관련 350억원대 횡령 혐의로 구속영장이 발부된 이명박 전 대통령(77)은 3평 크기의 독방에 수감됐다. 이 전 대통령의 수인번호(수용자에게 부여되는 일련번호)는 '716'이다.

이 전 대통령은 23일 새벽 구치소에 도착했다. 신분조회와 신상정보를 적고 미결수용자(형이 확정되지 않은 수용자) 수용복으로 갈아입었다.

사정당국에 따르면 이 전 대통령의 수인번호는 716으로, 왼쪽 가슴에 수인번호가 붙어있는 수용복을 입고 머그샷(수용기록용 사진)도 찍었다. 가지고 있던 휴대폰 등 물건은 영치품, 현금은 영치금으로 압수된다.

이 전 대통령은 운동화와 칫솔, 치약, 비누가 들어있는 세면도구 세트와 수건을 받고 전직 대통령 예우와 경호, 그리고 다른 수감자들과의 마찰을 피하기 위해 독방이 배정됐다.

법무부에 따르면 이 전 대통령이 머무는 독방은 거실면적 10.13㎡(3.06평) 규모이다. 독방에는 2.94㎡(0.89평) 규모의 화장실이 딸려있어 총 규모는 4평 남짓이다.

독방에는 TV와 거울, 이불, 매트리스, 식탁 겸 책상, 사물함, 싱크대, 청소용품이 비치돼 있다. 동부구치소 측은 전직 대통령 수용사례 등을 고려하여 전담교도관을 지정해 계호할 예정이다.

이 전 대통령의 독방은 서울동부구치소 12층에 위치한다. 현재 12층 다른 사동방(수용실)에 배정된 수용자가 없어 이 전 대통령 경호가 용이하다는 점이 고려됐다.

통상 서울중앙지검에서 주요 피의자를 구속할 때는 관할구역과 조사·재판 편의를 고려해 서울구치소에 수감해왔다. 현재 서울구치소에는 국정농단 사건으로 재판 중인 박근혜 전 대통령(66·구속기소)이 수용돼 있다.

법원은 전직 대통령 2명이 같은 구치소에 수감될 경우의 교정당국의 경호부담, 그리고 이 전 대통령과 공범 관계인 김백준 전 청와대 총무기획관(78·구속기소) 등이 서울구치소에 수용돼 있는 점도 고려해 동부구치소 수감을 결정했다.

이 전 대통령이 수용된 동부구치소에는 현재 박 전 대통령과 국정농단 사건의 공범으로 형사재판을 받고 있는 최순실씨(62·구속기소) 및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79·구속기소) 등이 수감돼 있다.

성동구치소에서 확장 이전해 개소한 동부구치소는 전국 구치소 중 가장 최신시설로 유휴 수용동에도 여유가 있다. 서울중앙지검·서울중앙지법과 20여분 거리로 검찰조사와 재판 출석이 용이하다는 점도 고려됐다.

동부구치소의 이날 아침 식단은 빵과 잼, 두유, 양배추샐러드이다. 이어 점심에는 Δ돼지고기 김치찌개 Δ마늘종중멸치볶음 Δ조미김 Δ깍두기가 제공되고, 저녁에는 Δ감자수제빗국 Δ오징어젓갈무침 Δ어묵조림 Δ배추김치가 나온다.

법무부 관계자는 "이 전 대통령에 대해 법과 원칙에 따라 일반수용자와 동등하게 처우하되 '전직대통령 예우에 관한 법률' 등 관련 법령과 과거 '전직대통령 수용사례'도 함께 고려하여 엄정하게 수용 관리해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날 오전 이 전 대통령의 장남 시형씨 등 가족들이 이 전 대통령을 접견하기 위해 서울동부구치소를 방문했다. 오후에는 이 전 대통령측 강훈 변호사와 피영현 변호사가 변호인 접견을 위해 구치소를 방문했다.
silverpap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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