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3.29 (금)

외곽 탐색전 끝낸 北, 긴 침묵 깨고 정상회담 메시지 낼까

댓글 1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스웨덴·핀란드 회담 바탕 협상 전략 수립 가능성

'폼페이오-볼턴' 美 대북 강경파 인사 변수

뉴스1

문재인 대통령의 대북특별사절단 수석특사인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지난 3월 5일 북한 조선노동당 본관 진달래관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만나 악수하는 모습을 노동신문이 6일 보도했다.(노동신문) 2018.3.6/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서울=뉴스1) 양은하 기자 = 4월 남북 정상회담과 5월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시작된 외곽 탐색전 1라운드가 끝나면서 북한이 침묵을 깨고 정상회담 관련 메시지를 내놓을지 주목된다.

최근 북한은 연쇄 정상회담을 앞두고 지나칠만큼 조용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북한 관영 매체들은 23일 이날까지 북미, 남북 정상회담 개최 합의 소식을 북한 주민들에게 전하지 않고 있다.

잠시 자제하는 듯한 조짐을 보였던 대미 비난도 최근 재개되는 분위기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도 미국의 대북 제재 유지 기조를 비난하며 "미국이 우리나라에 대한 제재를 계속 유지하겠다는 것은 대조선 적대시 정책을 철회하지 않겠다는 것이나 같다"고 주장했다.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도 지난 5일 남측 대북특별사절단을 면담한 뒤 20여일 가까이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일각에선 북한이 앞으로 있을 연쇄 정상회담 관련 협상 전략을 두고 내부 고민이 깊어진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비핵화 등에 대한 입장 정리가 되지 않은 상황에서 섣불리 움직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최근 대미, 대남 탐색전에 나섰던 리용호 북한 외무상과 최강일 외무성 북미국 부국장이 귀환하면서 북한이 조만간 정상회담 관련 공식 입장을 내놓을 가능성이 커졌다.

리 외무상은 15~17일(현지시간) 스웨덴에서 외교장관을 만났고 최 부국장은 20~21일 핀란드에서 열린 남북미 1.5트랙(반관반민) 대화에 참석했다.

한미 정부 당국자와의 직접 접촉은 아니지만 북한은 스웨덴 외교장관과 한미 전직 고위 외교관료, 외교안보 전문가들을 통해 비핵화와 북한의 체제 안전 등에 관한 한미 당국의 의중을 어느정도 파악했을 것으로 추측된다.

회의에 참석했던 한미 인사들도 관련국 간 신뢰 구축 문제와 긴장 완화 관련한 논의를 했으며 북한측은 적극적으로 주장을 내세우기보다 대체로 듣는데 집중하는 등 조심스러운 모습을 보였다고 전했다.

북한은 이들의 탐색 결과를 보고 받고 이를 토대로 곧 포괄적인 협상 전략을 마무리 지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 그 결과에 따라 조만간 정상회담 관련 공식 입장도 나올 것으로 점쳐진다.

변수는 트럼프 미 행정부의 잇따른 외교안보라인 인사 교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마이크 폼페이오 신임 국무장관에 이어 볼턴 신임 안보보좌관까지 기용하며 외교라인을 대북 강경파들로 꾸렸다.

북한은 미국의 이같은 움직임에 대해서도 여전히 '침묵'하고 있다. 하지만 북한도 내달 11일 최고인민회의(우리의 국회)를 열고 정상회담 대비 지도부를 대거 교체할 것으로 예상돼 의중이 곧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또 최고인민회의에 김정은 위원장도 모습을 드러내고 한반도 정세 관련 메시지를 내놓으면 북핵이나 한미를 향한 그의 입장 변화도 읽을 수 있을 것으로 추측된다.
letit25@

[© 뉴스1코리아(news1.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