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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광주행' 더블스타 회장…"노조 면담 불발, 이틀만에 빈손 상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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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광주=뉴시스】이창우 기자 = 23일 오전 금호타이어 노조와 만남을 위해 전날 광주공장을 방문한 중국 더블스타그룹 차이융썬(柴永森) 회장(오른쪽)이 노조의 면담 거부로 회동을 하지 못하고, KTX 편으로 상경하기 위해 광주공장 본관 건물을 나서고 있다. 2018.03.23 lcw@newsis.com


차이융썬 회장, 노조 면담 거부로 일반직 사원대표 만 면담

이대현 산은 수석부행장 "해외매각 안되면 청산할 수도 있다"

【광주=뉴시스】이창우 기자 = 금호타이어 노조와 만남을 위해 전날 오후 광주를 방문한 중국 더블스타그룹 차이융썬(柴永森) 회장이 23일 오전까지 이틀째 노동조합에 만남의 신호를 보냈지만 노조의 거부로 빈손으로 상경했다.

차이융썬 회장은 전날 오후 7시22분 KTX편을 이용해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 등과 광주에 도착했지만 노조의 면담 거부로 현지에서 1박을 하고, 다시 23일 오전 8시30분께 광주공장을 찾았지만 노조의 거부로 끝내 면담을 갖지 못했다.

이날 차이 회장은 이대현 산업은행 수석 부행장 등과 광주본관 2층 대회의실에서 '해외매각에 찬성'하는 일반직 사원 대표들과 간담회만 가졌다.

일반직 대표단은 차이 회장에게 지리자동차와 볼보의 경영모델로 삼은 금호타이어 독립경영 보장, 금호타이어와 더블스타의 협력을 통한 상생 발전, 노동조합과 직원들과 체결한 협의사항에 대한 존중 등의 내용을 담은 건의문을 전달했다.

차이용썬 회장은 "더블스타 투자에 심사숙고해 동의해 준 일반직 대표단의 결정을 존중하고 환영한다"며 "금호타이어와 더블스타가 동반성장 하고 지역경제에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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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뉴시스】이창우 기자 = 23일 오전 금호타이어 노조와 만남을 위해 전날 중국 더블스타그룹 차이융썬(柴永森) 회장(오른쪽) 등이 광주공장을 방문한 가운데 일반직 사원 대표가 차이 회장에게 경영정상화 관련 건의문을 전달하고 있다.. 2018.03.23 lcw@newsis.com


차이 회장은 일반직 대표들과 면담을 마치고 광주지역 출입 기자들과 경영정상화 방안과 관련해 일문일답의 시간도 가졌다.

노조 측의 최대 현안인 고용보장과 관련된 구체적인 계획에 대해 밝혀 달라는 질문에 대해 차이 회장은 "3년 보장은 엄격히 준수한다. 국제관례에 따른 약속"이라며 "한국 국내시장이 중요한 만큼 국내공장 폐쇄나 축소는 있을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금호타이어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생산라인 업그레이드 등 설비투자를 통해 경쟁력을 향상 시키고, 더블스타와 상생협력을 통해 글로벌 기업으로 육성하는 게 최종 목표"라고 밝혔다.

차이 회장은 이러한 진정성을 전달하기 위해 '형제가 마음을 먹으면 금도 끊을 수 있다'는 중국 속담을 인용하며 힘을 합치자"고 강조했다.

노조에 전하고 싶은 말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금호타이어의 신속한 정상화와 발전이 직원들의 이익에 가장 부합한다"고 짧게 답변했다.

차이 회장은 "노조가 거부해 만남이 성사되지 못했지만 이후 일정은 산업은행을 통해 조율해 나가겠다"고 밝히면서 "주어진 시간이 많지 않기 때문에 노조가 현재 상황을 충분히 고려해서 긍정적인 결단을 내려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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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뉴시스】이창우 기자 = 23일 오전 금호타이어 노조와 만남을 위해 전날 중국 더블스타그룹 차이융썬(柴永森) 회장과 광주를 찾은 이대현 산업은행 수석부행장(왼쪽)이 광주공장 본관 2층에서 기자들에게 금호타이어 경영상황을 설명하고 있다. 2018.03.23 lcw@newsis.com


차이 회장에 이어 이대현 산업은행 수석부행장도 기자들과 일문일답의 시간을 가졌다.

'해외매각 노사 자구안 제출' 데드라인인 오는 30일 이후 채권단(산업은행)의 계획에 대한 질문에 이 수석부행장은 "유동성 때문에 더 이상 견디기 힘들 것이다. 자율협약 통해 30일까지 연기해 놓은 건 국내 협약 채권뿐"이며 "비협약 채권은 연기 약속이 안돼서 만기가 돌아오면 다 갚아야 하는데 갚을 돈이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전체 채무는 2조4000억원에 중국쪽 해외채무만 7000억원인데 줄줄이 만기가 돌아온다"며 "유동성 문제 때문에 산업은행의 의지와 관계없이 회사가 어려워질 수 있고, 이럴 경우 법정관리가 아닌 최악의 경우 '청산'까지 갈 수도 있다"고 경고음을 울렸다.

이날 차이용썬 더블스타그룹 회장과 산업은행 관계자들은 거듭된 요청에도 불구하고 면담을 거부한 노조와 만남을 하지 못한 채 오전 10시45분께 광주공장을 나와 서울로 발길을 돌려야 했다.

lcw@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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