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3.19 (화)

MB 구속 공방 가열…"사필귀정" vs "정치보복" 충돌(종합)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한국당 제외 "엄정한 법의 심판 필요"

한국당 "盧정권의 앙갚음이자 보복"

뉴스1

뇌물수수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이 발부된 이명박 전 대통령이 22일 밤 서울 강남구 논현동 자택을 나서 검찰 차량에 올라 있다. 2018.3.23/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서울·광주=뉴스1) 최종무 기자,전형민 기자,정상훈 기자,이형진 기자,류석우 기자 = 이명박 전 대통령 구속을 두고 23일 정치권의 반응이 사뭇 대조적인 모습이다.

자유한국당을 제외한 4당은 이 전 대통령의 구속은 당연하다는 반응과 함께 엄벌해야 한다는 입장을 나타낸 데 반해 자유한국당은 공식적인 언급은 자제하면서도 SNS 등을 통해 적폐청산을 내세운 '정치 보복쇼'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우원식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 원내대책회의에서 "참담함이 앞선다"면서도 "대통령직을 사리사욕, 매관매직으로 악용한 대가에 대해 법의 엄정한 심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우 원내대표는 또 "한국당은 자당 출신의 두 전직 대통령의 부정할 수 없는 범죄와 구속 수감에 '정치 보복'이라는 기막힌 주장을 할 것이 아니라 역사와 국민 앞에 사죄하고 용서를 구하는 게 도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주선 바른미래당 공동대표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참담한 심정을 가누지 못하면서도 분노를 금할 수 없다"며 "전직 대통령 2명이 동시에 구속 수감이 된 대한민국은 수치라고 말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박 공동대표는 "이 전 대통령의 구속을 계기로 더 이상 전직 대통령의 구속을 막고, 부패 공화국 오명을 씻어낼 수 있도록 이 전 대통령의 죄 사항을 낱낱이 밝혀 일벌백계로 엄벌해야 한다"며 "부정부패 원인인 제왕적 대통령제를 과감히 고쳐 재발 방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조배숙 민주평화당 대표는 광주시의회에서 열린 최고위원-국회의원 연석회의에서 "2007년 대선 당시 BBK와 다스가 불거졌었는데 무슨 이유에서인지 덮어졌고, 이 전 대통령은 대통령이 됐다"며 "그때 이 사건을 제대로 밝혔으면 대통령이 되지 못했을 것이고, 한국은 다른 길을 갔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 대표는 "시계를 2007년으로 되돌릴 수는 없지만 검찰은 이 전 대통령 사건의 전모와 함께 2007년 당시 이 사건이 누구에 의해 어떻게, 왜 덮어졌는지도 밝혀야 한다"며 "한국에 다시는 이러한 불행한 사태도, 대통령을 뽑아놓고 후회하는 일도 없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최석 정의당 대변인은 이 전 대통령이 구속을 앞두고 남긴 자필 입장문에 대해 "'모든 것은 내 탓'이라며 자책하는 듯 했으나 결국 진정한 반성은 없고 혐의를 덜고자 하는 욕심만 드러났다"고 강도 높게 비판하면서, 이 전 대통령 측근에 대한 철저한 수사를 검찰에 촉구했다.

뉴스1

이 전 대통령을 배웅하는 친이계 인사들. /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반면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퇴임을 한지 5년이 된 이명박 전 대통령을 오늘 개인 비리 혐의로 구속을 했다"며 "박근혜 전 대통령을 국정농단으로 탄핵하고 구속한 지금 또 한분의 반대파 전직 대통령을 개인 비리 혐의로 또다시 구속 하는 것은 나라를 위해 옳은 판단이냐"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오로지 주군의 복수를 위해 물불 가리지 않고 적폐청산의 미명 아래 정치 보복을 하는 것이라고 국민들은 보지 않을까"라고 반문했다.

홍 대표는 "문 정권 의도는 분명하다. 적폐청산을 내세운 정치보복 쇼와 남북 위장 평화쇼, 그리고 사회주의 체제로 가는 헌법 개정쇼라는 3대 쇼로 국민을 현혹해 지방선거를 하겠다는 것"이라며 "그 첫장이 집권 이후 10개월 동안 사냥개들을 동원해 집요하게 파헤쳐 온 이명박 전 대통령의 구속"이라고 주장했다.

전날(22일) 이 전 대통령의 자택에서 구속된 이 전 대통령을 배웅한 장제원 한국당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눈물이 자꾸 흐른다. 지금 이 순간 결코 잊지 않겠다"는 짧은 글을 남겼다.

한때 친이계 좌장이자 이명박 정부 특임장관을 역임한 이재오 한국당 상임고문은 이날 BBS 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 출연해 "(이 전 대통령의 구속은) 노무현 정권을 계승했다고 자부하는 (문재인) 정권의 앙갚음이고 보복"이라고 강조했다.

이 상임고문은 "현 정권에서 '이 전 대통령에 대해 반대하는 사람이나 지지하는 사람이나 한마음이 되도록 정치보복을 끝내자'라고 하길 기대했지만 역시 현 정권의 한계가 드러났다"고 주장했다. '김윤옥 여사의 명품백 의혹', '정두언 전 의원의 폭로' 등에 대해서도 "검찰의 이야기일 뿐이고 전형적인 망신주기"라며 "정치검찰·정치보복의 표본"이라고 비판했다.
sesang222@

[© 뉴스1코리아(news1.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