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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9 (화)

신동빈, 롯데 유통계열사 사내이사 재선임…'옥중 경영' 닻 올라(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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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쇼핑·롯데제과, 23일 오전 정기 주주총회
신동빈 회장 사내이사 선임안 의결
이원준 유통사업부문 부회장 "디지털화 통한 유통사업 다각화"

아시아경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23일 롯데쇼핑과 롯데제과 등 롯데 유통 계열사 사내이사로 재선임됐다. 박근혜 전 대통령 측에 뇌물을 공여한 혐의로 지난달 구속 수감된 가운데 롯데 계열사들의 사내이사직을 유지하며 한국 경영에는 계속 참여할 수 있게된 것이다.

롯데백화점과 롯데마트 등 롯데의 유통계열사 집합체인 롯데쇼핑은 이날 오전 10시 서울 영등포 롯데빅마켓 영등포점에서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오는 17일 임기가 만료되는 신 회장의 사내이사 재선임 안건을 의결했다.

신 회장은 2006년부터 부친인 신격호 총괄회장과 함께 롯데쇼핑 대표이사를 유지하다 2015년 각 계열사의 책임경영을 표방하며 대표이사를 사임했지만, 사내이사직은 유지해왔다. 신 총괄회장은 지난해 주총을 통해 대표이사에서 물러났다.

신 회장은 지난해 그룹이 지주사 체제로 전환하면서 출범한 롯데지주를 비롯해 호텔롯데와 롯데케미칼, 롯데제과 등 4개 계열사에서 대표이사를 맡고있다. 또 롯데쇼핑과 롯데건설, 롯데칠성음료, 캐논코리아비지니스솔루션 등 4곳에서 사내이사를, 롯데재단과 에프알앨코리아의 이사로 활동했다. 롯데쇼핑과 롯데제과를 제외한 나머지 계열사의 등기이사직의 임기는 내년까지다. 롯데지주는 2020년 3월31일까지다.

롯데쇼핑은 이날 주총에서 주당 5200원을 배당하는 안건도 처리했다. 이는 지난해 배당금 2000원에서 두배 이상 증가한 금액으로, 지주사 출범을 앞둔 지난해 8월 주주 가치를 제고하기 위해 배당성향을 기존의 2배 이상인 30%까지 확대하겠다는 약속에 따른 것이다. 이로써 현재 롯데쇼핑 주식 278만1409주(9.89%)를 보유한 신 회장은 144억6332만원의 배당금을 받는다.

롯데쇼핑은 이날 신 회장과 함께 이원준 부회장을 사내이사로 재선임하고, 박재완 전 기획재정부 장관과 최석영 UN중앙긴급기금 자문위원, 이재원 법무법인 율촌 변호사를 사외이사로 선임했다. 롯데 총수일가의 장녀인 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을 이날 사내이사에서 제외됐다. 신 이사장은 2006년부터 유지한 롯데쇼핑 사내이사에서 물러나게 됐다. 신 이사장의 경우 입점 업체로부터 뇌물을 받은 혐의로 대법원 유죄 판결을 받고 복역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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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준 부회장은 이날 인사말을 통해 "2018년 한해는 국내외 모두 정치, 경제적 불확실성과 함께 어려운 여건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롯데쇼핑은 이런 위기를 기회로 삼아 어려운 환경 속에도 효율적인 성과를 창출할 수 있도록 전 임직원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백화점과 마트 슈퍼, 시네마 롭스 등 각 사업 부문에서는 신성장동력의 구축 및 디지털화를 통한 유통산업 다각화를 비롯해 신규출점 해외사업역량 강화를 통해 기업 가치 향상에 힘쓰겠다"면서 "투명경영과 가치경영 현장경영을 통해 지속가능한하고, 깨끗한 기업 경영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지연진 기자 g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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