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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황창규 "KT 지배구조 개선으로 독립성 투명성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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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정기 주주총회

아시아경제

KT는 23일 서울 서초구 태봉로 KT연구개발센터 2층 강당에서 제36기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했다. 사진은 KT 황창규 회장이 정기 주주총회 의장석에서 발언하고 있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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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적 외풍으로 인한 CEO리스크를 해소하기 위해 KT가 회장 후보 선정 주체를 기존 CEO 추천위원회에서 이사회로 바꿨다. 심사 기준에는 '기업경영 경험'을 명시해 전문성 부족 우려를 씻어낸다.

KT는 23일 서울 우면동 KT연구개발센터에서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제36기 재무제표 승인, 정관 일부 변경, 이사 선임, 감사위원 선임, 이사 보수한도 승인 등 5개 안건이 상정돼 모두 원안대로 의결됐다. 제36기 재무제표 승인에 따라 배당금은 전년 대비 200원 증가한 주당 1000원으로 확정됐다.

가장 큰 화두였던 지배구조 개편안은 주총장의 혼란 속에서도 예정대로 통과됐다. 개편안은 회장 후보 선정 권한을 CEO추천위원회에서 이사회(사외이사 8명, 사내이사 3명)로 이관하는 것이 골자다. 기존에는 사외이사 전원과 사내이사 1명으로 구성된 CEO추천위원회가 최종 후보를 심사·선정하고 이사회가 결정하는 구조였다.

황창규 회장은 "독립성과 투명성 제고라는 2가지 방향에서 이번 개편안이 마련됐다"면서 "이사회의 권한을 강화하고 회장 선임 프로세스를 개선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세계 최대 의결권 자문사인 ISS도 이번 개편안에 대해 찬성의견을 냈다"고 덧붙였다.

후보 심사 기준에는 기업경영 경험이 추가됐다. 기존 정관에 경영경험이라고만 명시돼 있던 항목을 기업경영 경험으로 구체화한 것이다.

그러나 KT 새노조 등은 이번 개편안이 졸속이라며 철회를 요구하고 있다. KT새노조는 이날 성명에서 "KT에서 고질적인 CEO리스크가 반복되는 가장 큰 원인은, 내부 견제가 전혀 없는 거수기에 불과한 담합적인 이사회에 있다"면서 "황 회장의 사퇴를 촉구했다.

회의장 뒤편에서 고성을 지르는 새노조를 향해 황 회장은 "다른 주주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조용히 해달라"면서 "(그렇지 않으면) 질서유지권을 발동하겠다"고 엄포를 놓기도 했다. 회의장을 꽉 메운 고성은 주총이 끝날 때까지 계속됐다.

신임 사외이사 2명 선임건도 통과됐다. 참여정부 출신인 이강철 전 대통령비서실 시민사회수석비서관과 김대유 전 청와대 경제정책수석이다. 두 이사는 이날 일신상의 이유로 주총에는 참석하지 않았다.

사외이사 자격요건도 명확히 했다. 자격요건에는 정보통신·금융·경제 등의 분야에서 실무경험과 전문지식, 공정성 등이 포함됐다.

또 KT가 집중 육성하는 5대 플랫폼 중 하나인 스마트에너지 사업 활성화를 위해 전기안전관리 대행업과 종합건설업을 목적사업에 추가했으며, 미디어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전문디자인업을 목적사업에 포함시켰다.

황 회장은 "KT는 평창에서 세계 최초 5G 시범서비스로 전 세계의 주목을 받은 데 이어 내년 3월 5G 서비스 상용화를 완벽하게 이뤄내겠다"며 "5G뿐 아니라 인공지능, 블록체인, 빅데이터 등 혁신기술 역량을 바탕으로 4차 산업혁명을 이끄는 글로벌 플랫폼기업으로 발돋움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재무제표 승인을 통해 확정된 주당 1000원의 배당금은 오는 4월 20일부터 지급할 예정이다.

김동표 기자 letme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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