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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9 (화)

화장품·생활용품·수입생수, 계속되는 유해성 논란…"믿고 쓸게 없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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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한 제품이라 생각했는데 실망…안전성 확인 방법 없어 답답"

환경부·식약처, 불안 해소 위해 안전관리 강화 방침

뉴스1

© News1 방은영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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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정혜민 기자 = 최근 화장품과 생활용품, 생수 등이 위해성(유해성) 논란에 휩싸이면서 제품 안전에 대한 소비자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소비자들은 '믿고 쓸 제품이 없다'며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입을 모은다.

이 때문에 안전한 재료로 직접 필요한 제품을 만들어 쓰거나 식품 및 화장품 주의 성분을 확인할 수 있는 앱(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제품 구매 시 성분을 살펴보는 소비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23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8개 업체 화장품 13개 품목이 중금속 '안티몬' 허용기준을 위반해 판매중단 및 회수 조치됐다. 앞서 환경부는 화학물질 안전·표시기준을 위반한 45개 업체 72개 제품에 대해 판매금지 및 회수 조치를 내렸다.

또 비영리 매체 오브 미디어(Orb Media)는 뉴욕주립대학교에 의뢰해 조사한 결과 유명 해외 생수 11개 브랜드에서 미세 플라스틱 입자가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모두 3월 한달간 일어난 일이다.

미세 플라스틱 함유 논란이 된 E생수를 매달 한 상자씩 주문해 먹었다는 이 모 씨(30·여)는 "건강을 위해 '물 많이 마시기'를 하고 있었는데 '미세 플라스틱 챙겨 먹기'를 한 셈"이라며 분통을 터뜨렸다.

그는 "다른 생수는 플라스틱 냄새가 심해 일부러 E생수가 안전할 것으로 생각하고 골랐는데 실망"이라며 "유리병에 담긴 생수도, 렌털 정수기도 미세 플라스틱이나 니켈이 나왔다고 하니 앞으로 물을 어떻게 먹어야 할지 모르겠다"고 토로했다.

제약업체에 근무하는 박 모 씨(38)는 자신이 사용하던 곰팡이 제거제 G제품을 환경부가 최근 회수 조치했다는 소식을 듣고 깜짝 놀랐다.

그는 "거의 한 통을 다 썼다"며 "판매업체에 대한 불신이 생겼다. 이 업체가 파는 다른 제품도 나쁜 재료로 만든다는 소문이 있는데 확인할 방법이 없어 답답하다"고 호소했다.

이어 "문제가 되는 성분들을 잘 기억해뒀다가 앞으로 구매할 때 참고하거나 베이킹소다나 식초로 천연 세제를 만들어 쓰는 방법도 고려해야겠다"고 말했다.

박씨가 사용한 G제품에는 사용제한 물질인 PHMB가 0.014% 검출됐다. 환경부는 PHMB에 대해 노출 시 알레르기성 피부반응을 일으킬 수 있으며 장시간 또는 반복 노출되면 후두, 기관지, 폐에 손상을 일으키는 발암성 물질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중금속 허용기준을 위반한 A화장품을 사용했다는 김 모 씨(27·여)는 "내가 중금속을 얼굴에 바르고 다녔다고 생각하니 끔찍하다"고 말했다. 그는 "많은 여성이 화장을 하는데 화장품을 이렇게 허술하게 만들어도 되는지 모르겠다"며 "똑바로 만들었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식약처가 회수 조치한 화장품에서는 중금속 안티몬이 허용 기준(10㎍/g)보다 많은 10.1~14.3㎍/g이 검출됐다.

이 같은 소비자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환경부와 식약처는 안전 기준 및 관리를 강화할 방침이다.

환경부는 생활화학제품에 대한 안전성 조사 및 시장 감시를 지속적으로 시행하고 안전기준을 강화해 국민 불안을 해소하는데 주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새로운 형태나 용도의 신제품들에 대해서도 소비자들의 건강에 위해를 줄 가능성이 있는지를 면밀히 검토해 필요할 경우 선제 조치를 취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또 환경부 관계자는 수입 생수에서 미세 플라스틱이 검출된 사례에 대해 "명확한 규제 기준은 없지만 소비자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는 만큼 유통업체들에 해당 사실을 알리도록 안내하고 있다"고 밝혔다.

식약처는 소비자가 화장품을 믿고 사용할 수 있도록 제품 안전관리를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안티몬 등 중금속 검사도 강화하기로 했다.

다만 식약처 관계자는 "안티몬 검출 기준을 여유롭게 설정해두고 있어 소비자들이 크게 우려할 수준은 아니다"며 "하지만 법으로 규정한 기준을 초과했기에 회수 조치했다"고 설명했다.
hemingwa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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