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3.19 (화)

[Oh!쎈 레터] “임신·교체투입”...‘리턴’ 박진희, 악조건 속 빛난 연기

댓글 1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OSEN

[OSEN=유지혜 기자] 배우 박진희가 뒤숭숭한 분위기였던 ‘리턴’에 임신한 몸으로 중간투입되면서도 빼어난 연기를 선보여 시청자들의 박수를 받았다.

지난 22일 오후 종영한 SBS 수목드라마 ‘리턴’에서는 악벤져스 4인방을 법의 심판대에 올리고 자살로 생을 마감하는 최자혜(박진희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오태석(신성록 분), 김학범(봉태규 분), 서준희(윤종훈 분)는 서로에 의해 자멸했다. 서준희는 독고영(이진욱 분)에게 “우리가 소미를 죽였던 그 곳에서 그날 범행 자백을 받아서 녹음하겠다”고 예고했고, 두 사람에게 미끼를 던져 별장으로 불러들였다.

김학범은 자신에게 모든 걸 뒤집어씌울 준비를 하는 오태석에게 마침내 총을 겨눴고, 오태석은 “그래 내가 죽였다”라고 말하면서도 모든 증거는 김학범을 가리키고 있다고 뻔뻔한 얼굴을 했다. 두 사람은 몸싸움을 했고, 악마가 된 두 사람을 보며 서준희는 김학범의 머리를 둔기로 내리쳤다. 김학범은 서준희의 손에 사망했고, 이들의 과거 행각에 대한 증거는 고스란히 독고영에게 들어갔다.

1개월 후, 최자혜는 ‘리턴쇼’를 시작했다. 그는 쇼에서 “나는 살인을 했다”며 연미정, 안학수 등을 살해했다고 자백했다. 하지만 법 전문가인 자신은 법의 맹점을 피해 살인을 저질러 단죄를 받을 수 없다고도 했다. 그는 13세 소년이었던 오태석 일당이 9세 여아를 산 채로 바다에 익사시켰고, 상류층이 아닌 태민영만이 최고형을 받았다고 시청자들에 공개했다.

OSEN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이는 법의 맹점을 제대로 보여주는 촌철살인 사례였다. 최자혜는 당시 사망했던 여아가 자신의 딸이라는 것을 밝히며 “지금 당신은 법제도의 온전한 보호를 받고 계십니까”라고 물으며 시청자들에 경고했다. 방송을 마친 최자혜는 사람들을 죽일 때 썼던 약을 스스로에게 주입한 후 딸이 사망한 바다에 뛰어들었다.

‘리턴’은 방송 중 각종 논란을 겪었지만, 무사히 마지막 회까지 완주하며 시청자들에 사회적 메시지를 던지는 것에 성공했다. 전무후무한 주인공 교체 사태를 지나온 것치고는 다행스러운 결과였다. 긴 고민 끝에 ‘리턴’에 합류해 소름 돋는 연기를 보였던 박진희의 노고가 빛을 발한 순간이었다.

박진희는 드라마의 핵심 인물인 최자혜를 맡은 고현정이 하차한 ‘리턴’에 교체 투입됐다. 일반적인 중간 투입도 배우들에게는 부담스러운 일이지만, 가뜩이나 방송계를 발칵 뒤집어놓은 배우 하차 사태 후 교체 투입되어야 하는 최악의 상황이었다. 박진희는 긴 고심 끝에 최자혜 역을 맡았고, 뒤숭숭한 분위기를 지워야 하는 막중한 책임을 안게 됐다.

특히 그는 임신 5개월의 상태였다. 임신한 몸으로 심적 부담감을 짊어져야 했던 박진희는 모성애, 잔인성을 동시에 가진 캐릭터에 수중신까지 소화해야 했다. 임신부의 몸으로는 분명 소화하기 힘든 장면이 다수였지만 박진희는 내색하지 않고 이를 끝까지 해내 박수를 받았다. 그 와중에도 연기력은 놓치지 않아 악조건 속 그의 프로 의식이 더욱 빛이 났다. / yjh0304@osen.co.kr

[사진] ‘리턴’ 홈페이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