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3.19 (화)

[출발새아침] 박영선 "BBK 서류, 보도 않고 MB캠프에 갖다 준 언론사 있었다"

댓글 10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YTN라디오(FM 94.5) [출발 새아침]

□ 방송일시 : 2018년 3월 23일 (금요일)
□ 출연자 :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의원

-MB구속, 사필귀정 만시지탄, 너무 오래 걸렸다
-11년 전 제대로 수사했다면 대한민국 역사 달라졌을 것
-이명박 전 대통령, 거짓말로 국민속이고 대통령 당선된 사람
-MB, 자격박탈 사유, 석고대죄해야
-거짓말로 피해 입혀놓고 가족 운운, 사과가 먼저다
-과거 BBK가짜편지로 나에게 혐의 뒤집어씌우려, 당시 사건 흔들었던 건 홍준표 대표
-MB 차명인생, 거짓인생 산 세월 너무 길어
-2007년 BBK 관련 서류, 언론사가 MB캠프에 갖다주기도

◇ 백병규 앵커(이하 백병규): 이명박 전 대통령이 결국 구속됐습니다. 2013년 2월 퇴임 이후 5년 1개월 만인데요. 정치권에선 이 상황 어떻게 지켜봤을까요.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의원, 전화로 연결해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의원(이하 박영선): 안녕하세요.

◇ 백병규: 퇴임 후 5년여 만에 결국 구속이 됐는데요. 박영선 의원께서는 그동안 MB 저격수다, 이런 말씀 많이 들어왔잖아요. 구속 수감되는 모습 보시면서 어떤 생각이 드셨는지요?

◆ 박영선: 이게 11년 걸렸는데요. 11년 전에 바로 가장 황당하게 좌절시켰던 말이 ‘주어가 없다’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니까 MB가 BBK를 설립했다는 동영상이 2007년 12월 19일 대통령 선거 3일 전에 이게 발견됐거든요. 그 당시에 한나라당에서는 ‘주어가 없다’라는 논평을 냈고요. 그래서 은근슬쩍 이것이 그냥 넘어갔는데 결국 사필귀정이고 만시지탄이다, 라는 생각이 들고. 국민이 진실을 알고 있었지만 그 때를 기다려왔는데 이때가 너무 오래 걸렸다, 이런 생각은 듭니다.

◇ 백병규: 알려지기로는 이명박 전 대통령이 자택을 떠나기 전에 김윤옥 여사가 펑펑 눈물을 쏟기도 하고, 또 아들 시형씨도 눈물을 흘리면서 배웅했죠.

◆ 박영선: 그렇다고 저도 들었습니다.

◇ 백병규: 김윤옥 여사와 아들 시형씨도 여러 혐의를 받고 있는 상황인데요. 여러 가지로 이런 상황을 보면서, 사실 저도 어제 밤늦게 이런 걸 지켜보면서 여러 가지 감정이 교차하더라고요.

◆ 박영선: 네. 저도 좀 착잡하기도 하면서, 또 과연 11년 전에 검찰이 제대로 수사했으면 대한민국의 역사가 어떻게 됐을까, 이런 생각도 들고요. 결국 그 사라졌던 주어가 다시 되돌아와서 동부구치소로 가게 되지 않았습니까. 그러니까 11년의 세월이라는 것이 대한민국이 어떻게 보면 그동안에 역주행 했던 그런 기간이 너무 길었다, 라는 것을 이야기하게 되는 거죠.

◇ 백병규: 이명박 전 대통령이 구속 수감 직전에 페이스북에 자필로 자신의 심경을 담은 글을 올렸는데 내용을 보면 이렇습니다. “모든 게 내 탓이다. 지난 10개월 동안 견디기 힘든 고통을 겼었다. 가족들은 인륜이 파괴되는 아픔을 겪고 있다. 바라건대 언젠가 나의 참모습을 되찾고 할 말을 할 수 있으리라 기대해 본다” 이런 말도 있고요. 또 하나는 “과거 잘못된 관행을 절연하고 깨끗한 정치를 하고자 노력했지만 오늘날 국민의 눈높이에 비춰보면 미흡한 부분이 없지 않았다” 이렇게 적었어요. 이거 어떻게 보셨습니까?

◆ 박영선: 이명박 대통령은 사실상 거짓말로 국민을 속이고 대통령에 당선된 사람입니다.

◇ 백병규: 검찰에서도 그런 이야기를 했죠.

◆ 박영선: 네. 그래서 사실은 이것이 대통령의 자격박탈 사유가 되리만큼 굉장히 심대한 사안인데요. 그래서 저는 국민 앞에 정말 크게 석고대죄 해야 한다, 라고 생각이 되고요. 가족들 이야기를 운운하는 것, 이것은 저는 이명박 대통령 때문에 저를 비롯해서 저희 민주당 많은 분들이 그동안에 정말 굉장히 많은 고통을 겪었는데, 다른 사람들에게 본인이 거짓말을 그동안 해옴으로써 피해를 입혔던 부분, 이런 부분에 대한 사과가 우선돼야 하는 것 아닌가. 저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 백병규: 결국 구속이 됐습니다만 이 전 대통령, 영장실질심사 불출석 의사를 밝기도 하고. 또 변호인단들이 참석을 한다, 안 한다 이래서 상당히 혼선을 빚었어요. 이 부분은 어떻게 보셨습니까?

◆ 박영선: 그것은 아마도 검찰이 영포빌딩에서 압수수색한 물증들이 너무나 많았기 때문에 더 이상 영장실질심사에 나가봤자 별 특별한 변화가 없을 것이다, 라는 것을 스스로 암시한 대목이라고 생각합니다.

◇ 백병규: 그러나 이명박 전 대통령 측에선 이게 이미 정해진 대로 가고 있기 때문에 나갈 필요가 없었다. “구속영장 기각 가능성이 1%만 됐더라도 출석했을 수 있다“ 이런 말을 하고 있다고 해요.

◆ 박영선: 그동안에 증거를 인멸한 것만 해도 저는 이게 아주 문제가 심각하다고 생각하는데요. 이런 뇌물 액수라든지, 또 그동안에 증거를 인멸한 어떤 여러 가지 정황이라든지, 이런 것을 봤을 때 구속을 피하기는 어렵다는 것은, 이것은 정상적인 사고를 하는 사람이라면 다 그렇게 생각하겠죠.

◇ 백병규: 이명박 전 대통령 측에서는 어제 구속 직후에 골목에서 낸 성명 등을 통해서 '보수궤멸을 위한 정치공작이다, 정치보복이다' 이런 주장을 펴고 있지 않습니까. 이게 어떻게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보십니까? 앞으로의 검찰 수사나 아니면 재판 결과에 어떤 영향을 줄까요?

◆ 박영선: 저는 차라리 이명박 대통령의 측근들이 국민들 앞에 이 부분을 깨끗하게 사과하고 털고 가는 것이 맞다고 생각합니다. 왜냐면 이번 수사는 검찰이 어떤 사실을 왜곡한 것도 아니고요. 측근들에 의해서 측근들이 스스로 이것을 다 불지 않았습니까. 더구나 김윤옥 여사의 에르메스 핸드백 사건도 정두언 의원의 입에서 나온 것이고요. 또 그 증거도 외국에 있는, 미국에 있는 언론사에서 그것이 추가로 나온 것들이기 때문에 이러한 것들을 정치보복이라고 몰고 가는 것 자체가 굉장히 정략적이고, 국민들에게 사과를 하지 않는 좋지 않은 모습니다. 저는 이렇게 보고 있습니다.

◇ 백병규: 한국당 김영우 의원, 어제 이런 이야기를 했습니다. "검찰의 수사가 정치보복인 이유는, 정의로운 적폐청산이라고 한다면 노무현 정부나 김대중 정부의 적폐도 함께 조사해야 했던 것 아니냐" 이런 주장을 폈는데요. 어떻게 보고 계시는지요?

◆ 박영선: 지금 그분들은 계속해서 정치적 행위를 하는 것 아닙니까. 그런데 이렇게 명백하고 수많은 거짓말 속에서 흘러온 세월에 대해서 저는 정말 깨끗하게 사과하고 다시 시작하는 것이, 그것이 앞으로의 미래를 위해서 좋지 않을까.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 백병규: 오늘 한 신문의 사설을 보면 이런 내용이 나옵니다. ‘결국 검찰은 이전이나 지금이나 달라진 게 없다’ 앞서 박영선 의원께서 말씀하신 것처럼 ‘11년 전에 밝힐 수 있던 진실을 그때는 살아있는 권력이다 보니까 손을 못 대고 있다가 이제 와서 손을 댄다. 결국 표적수사다’ 이렇게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이런 부분들 어떻게 보시는지요?

◆ 박영선: 저는 이번 사건을 계기로 검찰이 바로서야 한다고 생각하고요. 이제 하나 또 남아있는 사건이 있다면 ‘BBK의 가짜편지’ 사건입니다. BBK의 가짜편지 사건은 그 당시에 이것을 저하고 민주당에게 뒤집어씌우려다가 검찰이 수사를 했는데, 수사를 하면 할수록 증거가 한나라당한테 불리하게 나오니까 이걸 무혐의 처리를 했습니다. 그리고 그 당시에 BBK 가짜편지 사건들 흔들었던 사람은 바로 지금 자유한국당의 홍준표 대표입니다. 그래서 저는 이 부분도 이번 기회에 검찰이 국민들한테 석고대죄하고, 과거를 털고 미래로 갔으면 좋겠다는 그런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 백병규: 그러나 과연 그럴 수 있을까 싶네요. 지금 측근들의 대응을 보면 이명박 전 대통령 측에서 과연 그럴 수 있을까 싶기도 하고. 또 검찰이 BBK 가짜편지 사건 이런 것들을 수사에 나설 수 있을까. 이런 의구심도 드는데요.

◆ 박영선: 글쎄요. 저는 그것도 검찰의 판단이라고 생각하는데요. 제가 이것을 무슨 강요할 힘도 없고. 그러나 저는 사실관계를 밝히는 입장에서 이런 부분은 짚고 넘어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백병규: 그렇습니다. BBK 가짜편지 사건 이외에도 이명박 전 대통령과 관련해서 앞으로 검찰이 수사를 통해서 더 밝혀내야 할 부분, 특히 중요한 부분은 뭐라고 생각하시는지요?

◆ 박영선: 저는 뇌물수수와 관련해서 이명박 대통령뿐만 아니라 이명박 대통령 주변에는 뇌물수수와 얽혀있는 사람들이 굉장히 많이 있습니다. 아마 우리가 상상한 이상의 많은 사람들이 여기 얽혀있을 텐데요. 자원외교라든가 굉장히 많이 있죠, 찾으면. 그런데 검찰이 아마도 이 부분에 있어서 정무적인 판단을 하지 않을까 싶어요. 그런데 어쨌든 저는 대한민국이 부패공화국으로 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선 이런 부분에 있어서도 단호한 어떤 원칙이 적용돼야 하지 않나. 이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 백병규: 그런데 이명박 전 대통령 측에서는 지금도 거의 대부분의 혐의를 부인하고 있지 않습니까. ‘국가권력이 총동원돼서 혐의를 덧씌웠다. 다스 경영진들이 책임을 덜기 위해서 거짓 진술을 하고 있다. 또 실무진이 보고를 하지 않아서 이명박 전 대통령은 몰랐다’ 이렇게, 어찌 보면 잡아떼기 전략으로 나오고 있는데. 이 부분, 좀 달라질 수 있을까요?

◆ 박영선: 그것을 잡아떼지 않는다면 그동안에 모든 것이 다 거짓으로 판명이 나지 않습니까. 그러니까 결국 차명인생, 거짓인생을 산 세월이 너무 길다. 저는 그렇게 보고 있는 거죠.

◇ 백병규: 이명박 전 대통령이 21일 구속에 대비해서 미리 친필 글을 써놓은 것은 어찌 보면 본인이 구속될 수밖에 없겠구나, 이런 점을 자인했다고 봐도 되겠죠?

◆ 박영선: 그렇지 않겠습니까. 다스의 주인이 누구인지, 그건 이명박 본인이 제일 잘 알 것입니다. BBK의 주인이 누구인지, 그것도 본인이 제일 잘 아는 일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그러나 그것이 너무 늦게 오랫동안 가려져 있었고, 여기에는 그동안에 2007년 당시에 제가 BBK와 관련해서 가지고 있던 서류를 취재하던 언론사가 보도를 하지 않고 오히려 이명박 대통령 캠프에 갖다 준 사건도 있었습니다. 그런 것처럼 저는 이제 검찰도 언론도 모두 정도를 걷는 그런 사회가 됐으면 좋겠다.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 백병규: 한국당, ‘전직 대통령 구속, 전전직 대통령 검찰 소환 등 보수정권 전체가 부정되는 지금의 상황은 한국당이 집권당의 역할을 방기해 초래됐음을 인정하고 반성한다’ 이런
반성문을 제출했습니다. 어떻게 들으셨습니까?

◆ 박영선: 저는 그나마 그런 내용을 발표했다는 것은 그나마 다행이다, 라고 생각하고요. 정말 이제 더 이상 이런 불행한 대통령이 다시 나오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렇게 생각합니다.

◇ 백병규: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 박영선: 감사합니다.

◇ 백병규: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의원이었습니다.

▶동영상 뉴스 모아보기

[저작권자(c) YTN & YTN PLU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전체 댓글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