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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3 (화)

[5G 대전①] 5G 뭐길래? 지금도 빠른데, 선점해서 뭐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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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초 5G 타이틀, 모든 산업 전반 이끌 것"…"후발 주자는 최초에 기댈 수밖에"

CBS노컷뉴스 김연지 기자

글 싣는 순서
① 5G 뭐길래? 지금도 빠른데, 선점해서 뭐하게?


노컷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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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G'. TV 광고에서도, 최근 평창 동계올림픽에서도 한 번쯤은 들어봤을 단어다. 눈치 빠른 사람들은 "4G 다음이겠지, 당연히 빠르겠지" 정도로 생각했을 테고, 일부는 "지금도 충분히 빠른데 뭘 자꾸 하겠다는 거지?" 갸우뚱하기도 한다.

5G에서 'G'는 'Generation(세대)'에서 나온 것으로 5세대 이동통신을 뜻한다. 현재 4세대 이동통신(LTE.롱텀에볼루션) 다음인 차세대 이동통신이다.

그럼 1세대 이동통신은 뭐였을까?

1G 시대 주인공은 음성통화만 가능했던 카폰(Car Phone)이다. 아날로그 통신 기반으로 1984년 상용화된 카폰은 한 대 가격이 무려 400여만 원에 달했다. 전화기 한 대 값이 승용차보다 비싸 '귀족폰'으로 불리기도 했다.

이후 자동차 밖으로 나와 무선전화의 형태를 띠었지만, 사람 머리만 한 크기에 벽돌처럼 생겼다고 해서 '벽돌폰'으로도 유명했다.

2G 시대에는 음성에 이어 문자가 가능해졌다. 음성 신호가 디지털 신호로 전환되면서부터다. 1세대 '카폰'이나 '벽돌폰'은 상당하 가격에 특정 사람들만 쓸 수 있었다면 2세대부터는 단말기나 통신 서비스 가격이 저렴해져서 손바닥만한 휴대 전화기가 사람들 손으로 퍼지기 시작했다.

3G 시대를 선도한 것이 바로 애플의 아이폰이다. 스마트폰 세상이 열렸고 음성·문자에 '영상' 통화가 시작됐다. 모바일 콘텐츠도 다운받을 수 있었고 신호가 약하긴 했지만 데이터 서비스도 가능해졌다.

그리고 지금, 4G 시대다. 언제 어디서든 인터넷 접속은 물론 게임, 영화, 음악이나 동영상 스트리밍을 즐길 수 있다. 이같은 통신기술 발전은 모바일 콘텐츠의 폭발적 성장도 이끌어내고 있다.

5G 시대는 어떻게 달라질까? 우선 현재 LTE 최대 속도인 1Gbps보다 20배가량(20Gbps) 빨라진다. 한 번에 처리할 수 있는 데이터양은 무려 100배가량 늘어난다.

체감하기 쉬운 영화 다운로드에 빗대자면, 3G로는 800MB 영화 한편에 7분, 4G는 43초가량 걸렸던 것이 5G에선 단 '1초'면 된다.

단지 영화를 빨리 보기 위해서 전세계가 5G 선점에 뛰어드는 것은 아닐 터. 초고속 대용량 데이터 전송 시대가 가능해지면 사람과 스마트폰, 실내 가전 등 기기뿐만이 아니라 이같은 디바이스들끼리도, 나아가 자동차까지도 사물인터넷(IoT)으로 연결된다. 5G 상용화 시점인 2020년에는 세계 500억개 단말기가 연결될 것으로 예측된다.

이는 도시의 연결로 확장돼 스마트시티가 열리고, 이곳에서는 자율주행차가 달린다. 가상현실(VR)과 증강현실(AR) 같은 실감형 미디어 콘텐츠도 넘쳐난다. 이외에도 5G는 원격진료 등의 헬스케어나 금융, 교육 등 모든 산업 전반에 커다란 변화를 가져올 전망이다.

글로벌 이동통신사나 부품·장비 업체할 것 없이 '세계 최초' 타이틀을 거머쥐기 위한 5G 상용화 경쟁이 벌어지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시장 선점에 따른 기대감 때문이다.

국제전기통신연합(ITU)은 5G 글로벌 표준을 2020년 하반기에 최종 결정한다. 그러나 각국과 통신 등 사업자들은 자사 보유 기술이 표준에 반영되기 위해 조기 상용화를 통해 성과를 보여야 한다.

음성통화나 데이터 활용 등 4G 시대와는 전혀 다른 통합 플랫폼 형식의 5G 시대에서, '최초' 타이틀과 기술 리더십은 막대한 효과를 가져온다.

반대로, 선점을 뺏긴 후발 국가나 사업자는 '최초타이틀'의 각종 기술과 노하우에 의지할 수밖에 없다. 이는 곧 단순히 5G 네트워크 구축 등 인프라 마련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글로벌 산업 중심에 서게 되는 의미로 직결된다.

특히 5G는 전파 도달 거리가 짧은 초고주파를 이용, 초소형 기지국 등을 촘촘히 구축해야 하기 때문에 많은 장비 또한 필요하다. 4G에 비해 표준 선점이 더욱 중요한 이유다.

업계 관계자는 "5G는 4차 산업혁명 시대의 필수이면서도 기본적인 인프라와 마찬가지"라면서 "세계 최초 5G 상용화 타이틀은 5G 국제 표준을 선도한다는 상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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