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3.19 (화)

[단독]‘땅콩회항’ 연루 간부 업무복귀… 조현아도 컴백?

댓글 3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은폐 주도한 前간부, 자회사 발령

사내선 “3년 지나 조현아 돌아올만도”

2014년 이른바 ‘땅콩회항’ 사건에 연루됐던 여운진 대한항공 상무(61)가 최근 자회사인 에어코리아 상근고문에 임명된 것으로 확인됐다. 보직 없이 대기발령 상태였던 여 상무가 업무에 복귀함에 따라 땅콩회항 사건으로 물러났던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의 경영 복귀가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22일 대한항공과 에어코리아 등에 따르면 여 상무는 18일 대한항공 퇴직 후 19일 에어코리아 상무로 부임했다. 에어코리아는 대한항공과 진에어 그리고 외국 항공사 등 35개 항공사의 발권과 탑승 서비스를 위탁 수행하는 대한항공 자회사다. 여 상무는 2014년 12월 발생한 땅콩회항 사건으로 현직에서 물러나 3년간 대기발령 상태였다. 땅콩회항은 당시 뉴욕발 대한항공 여객기에 탑승한 조 전 부사장이 땅콩 제공 등 기내 서비스를 문제 삼아 여객기를 계류장에서 되돌린 사건이다. 여 상무는 회항의 원인이 조 전 부사장의 욕설과 폭언이었다는 걸 은폐하기 위해 박창진 전 사무장 등 승무원에게 허위 진술을 강요한 혐의(강요, 위계 공무집행방해)로 구속 기소됐다. 1심에서 징역 8개월을 선고받았고 항소심에서 징역 8개월 집행유예 2년으로 풀려났다. 이후 대법원에서 형이 확정됐다.

여 상무의 업무 복귀를 놓고 대한항공과 에어코리아 내부에서 불만 섞인 의견이 나오는 것으로 알려졌다. 에어코리아 직원 A 씨는 “사회적 물의를 빚은 임원을 복귀시킨 건 오너 일가의 최측근이란 이유로 자리 챙겨준 걸로 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대한항공 승무원 B 씨는 “땅콩회항과 유사한 사건이 벌어지면 또다시 직원에게 책임을 떠넘길 수 있다”며 불안해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여 상무는 항공서비스 분야에 오랜 경력이 있고 계열사 순환인사 차원에서 이번에 에어코리아 고문을 맡은 것”이라며 조 전 부사장 복귀와의 연관성을 부인했다. 이 관계자는 “다만 (땅콩회항 사건 후) 3년 이상 지난 만큼 내부에서는 조 전 부사장 복귀 가능성이 무르익었다는 분위기가 있다”라고 밝혔다.

조동주 djc@donga.com·김정훈 기자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