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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9 (화)

[전문]구속된 MB “그래도 대한민국 위해 기도…가족 고통 덜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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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법원의 구속영장 발부 소식이 전해지자 이명박 전 대통령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전날 새벽에 작성한 3장 짜리 자필 메모를 공개했다.

해당 글에서 이 전 대통령은 “지금 이 시간 누굴 원망하기 보다는 이 모든 것은 내 탓이라는 심정이고 자책감을 느낀다”며 “내가 구속됨으로써 나와 함께 일했던 사람들과 가족의 고통이 좀 덜어질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21일 새벽에 작성한 글에서 ‘구속’을 언급하고 있는만큼 이 전 대통령 스스로도 법원의 구속 영장 발부를 예상한 것으로 보인다.

이 전 대통령은 “지나온 날을 되돌아보면, 기업에 있을 때나 서울시장, 대통령직에 있을 때 나름대로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한다”며 “특히 대통령이 되어 ‘정말 한 번 잘 해 봐야겠다’는 각오로 임했다”고 말했다.

이어 “과거 잘못된 관행을 절연하고 깨끗한 정치를 하고자 노력했지만 오늘 날 국민 눈높이에 비춰보면 미흡한 부분이 없지 않았다”며 “재임중 세계대공황이래 최대 금융위기를 맞았지만 대한민국은 세계에서 가장 모범적으로 위기를 극복했다”고 했다. “위기극복을 위해 같이 합심해서 일한 사람들 민과 관, 노와사 그 모두를 결코 잊지 못하고 감사하고 있다”며 “이들을 생각하면 송구한 마음뿐”이라고도 했다.

이 전 대통령은 “지난 10개월 동안 견디기 힘든 고통을 겪었다”며 “가족들은 인륜이 파괴되는 아픔을 겪고 있고 휴일도 없이 일만 했던 사람들이 나로 인해 고통받는 것을 생각하면 잠을 이룰 수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바라건대 언젠가 나의 참모습을 되찾고 할 말을 할 수 있으리라 기대해본다”며 “나는 그래도 대한민국을 위해 기도할 것”이라고 했다.

메모는 이명박 전 대통령의 자필 서명으로 마무리됐다.

아래는 이명박 전 대통령이 21일 새벽에 작성한 자필 메모 전문.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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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효상 기자 hsle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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