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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9 (화)

유튜브 "무료 이용자 좌절시켜 유료전환 늘릴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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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뮤비에 광고노출 대폭 확대…올해 새로운 유료 서비스 론칭

CBS노컷뉴스 김민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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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는 유튜브에서 음악을 무료로 듣기가 더 어려워질 전망이다.

유튜브가 사실상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처럼 이용 할 수 있었던 뮤직 비디오나 음악 트랙에 광고 노출을 대폭 늘려 이용자들을 '유튜브 레드', '유튜브 뮤직'과 같은 유료 서비스로 전환시키려 한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21일(현지시간) 전했다.

유튜브 글로벌 뮤직 책임자인 라이어 코엔은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유튜브를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처럼 생각하거나 많은 시간동안 음악을 듣는 이용자들은 앞으로 더 많은 광고를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유튜브가 오랫동안 저작권을 침해하는 동영상을 서비스하고, 실연자와 음반사에 적절한 저작권료를 지불하지 않고 있다는 비판이 이어진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매월 15억 명이 시청하는 유튜브는 유료 서비스를 확대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캠페인을 진행해왔지만 유튜브 레드와 같은 유료 서비스 전환율은 미미한 것으로 알려졌다.

코엔은 "독점적인 뮤직 비디오와 음악 콘텐츠가 담긴 새로운 서비스는 유튜브 무료 사용자에게 좌절감을 주고 유혹하게(frustrate and seduce) 될 것"이라며 다소 선정적이고 공격적인 표현도 서슴지 않았다.

그는 "선도적인 온라인 음악 서비스인 스포티파이와 애플뮤직의 영향력이 커지면서 유튜브가 이와 균형을 맞출 서비스를 내놓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광고를 듣고 무료로 음악을 들을 수 있는 플랫폼 기반으로 가입자수 1억 명, 유료 구독자 4천만 명을 확보한 스포티파이는 최근 무료로 들을 수 있는 음악을 제한하면서 유료 구독자를 가입자수의 절반까지 끌어올렸다. 애플뮤직 유료 구독자도 지난해 3분기 3천만 명을 돌파했다.

유튜브는 올해 새로운 음악 서비스 '리믹스(Remix·가칭)' 론칭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광고 노출을 늘리는 전략을 위해 동료와 상사들까지 설득시켰다는 코엔은 "우리가 좌절감을 주고 유혹해 가입시킬 수 있는 사람들이 많다"며 "이러한 방식을 통해 음악 산업계의 비판도 수그러들 것"이라고 말했다.

유튜브는 지난해 100억 달러의 수익을 창출한데다, 이처럼 광고 노출을 늘릴 경우 더 많은 수익과 유료 전환도 확대 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유튜브가 새로운 유료 서비스를 뒷받침 할 중요한 마케팅 캠페인을 계획하고 있다고 밝힌 코엔은 "음악 업계가 광고 노출 증가에 감사해 할 것"이며 "모두가 유료 구독자 증가에 축배를 들 것"이라고 말했다.

30년간 미국 음악산업에서 명성을 쌓아온 라이어 코엔은 다양한 레코드 레이블에서 활동하다 워너 뮤직 그룹에서 전무 이사를 맡은 뒤 2012년 자신의 독립 레이블인 300엔터테인먼트를 운영해왔다. 2016년 9월 유튜브 글로벌 음악 사업 책임자로 영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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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어 코엔 유튜브 글로벌 음악 사업 책임자 (갈무리=위키피디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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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는 지난해 5월 워너 뮤직과 장기 계약을 체결했지만 소니 뮤직, 유니버설 뮤직과는 저작권보호, 저작권료, 사용자 업로드 정책 등으로 신경전을 벌여오다 지난해 말 이들 글로벌 3대 음반사와 장기 계약을 체결을 완료하며 음악 서비스 강화에 탄력을 받게 됐다.

한편, 유튜브는 코엔의 인터뷰에서 '유료 전환을 촉진하기 위한 광고 노출이 늘어날 것'이라는 것에 대해 논란을 의식한 듯 보도 직후 입장문을 추가로 내놨다.

유튜브는 "유튜브의 최우선 과제는 뛰어난 사용자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과도한 광고 노출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라며 "유튜브에서 광고 노출이 전체적으로 증가하는 것은 아니며, 현재 유튜브를 음악 서비스처럼 이용하거나 추가 기능으로 혜택을 누릴 수 있는 특정 이용자 중 일부에게 유료 서비스에 가입할 수 있도록 더 많은 광고 또는 홍보 메시지를 노출 시킬 수 있다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현재 유료 서비스 전환을 촉진시키기 위한 이 캠페인은 전 세계 구글 직원 수천 명을 대상으로 선별 테스트 중이며 곧 일반 이용자로 확대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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