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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9 (화)

바둑AI 딥젠고도 은퇴…떠나기 전 박정환에 설욕 다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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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딥젠고 이미지
[한국기원 제공=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 '알파고'처럼 바둑 인공지능(AI) 딥젠고도 바둑계 은퇴를 선언했다.

22일 바둑계에 따르면 '일본판 알파고' 딥젠고는 은퇴를 결심하고 마지막 무대로 '바둑전왕전 파이널'을 마련했다.

바둑전왕전은 오는 24일 중국 베이징에서 딥젠고와 중국의 미위팅 9단, 다음 달 1일 서울에서 딥젠고의 박정환 9단, 다음 달 7일 일본 도쿄에서 딥젠고와 조치훈 9단의 대결로 열린다.

이 대국에서 딥젠고에 이기면 5천만 원, 지면 2천만 원의 상금을 받는다.

미위팅 9단, 박정환 9단, 조치훈 9단은 모두 딥젠고와 대국해 승리한 기사들이다.

딥젠고는 바둑계를 떠나기 전 이들에게 설욕할 기회를 만든 것이다.

2016년 구글 딥마인드의 알파고가 이세돌 9단을 꺾는 파란을 일으키면서 바둑계에는 인공지능 돌풍이 불었다.

이후 일본에서는 소프트웨어업체 드왕고와 도쿄대, 일본기원이 공동으로 딥젠고 개발에 박차를 가했고, 딥젠고는 세계 정상급 프로기사와 맞대결을 벌일 정도로 성장했다.

첫 상대는 일본에서 활동하는 한국인 기사 조치훈 9단이었다.

조치훈 9단은 2016년 11월 딥젠고와 3번기를 벌여 2승 1패로 승리했다.

딥젠고는 보완 작업을 거쳐 인공지능 최초로 정식 대회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2017년 3월 일본에서 열린 '월드바둑챔피언십'에 정식 선수로 참가한 것이다.

이 대회에서 딥젠고는 일본의 이야마 유타 9단을 꺾었지만, 박정환 9단과 미위팅 9단에게 패했다. 최종 성적은 1승 2패로 3위였다.

딥젠고는 2017년 6월 몽백합배 세계바둑오픈전에 와일드카드로 출격, 신민준 7단을 꺾었지만, 32강에서 중국의 왕하오양 6단에게 패해 탈락했다.

이후 딥젠고는 정식 세계대회에는 발을 끊었지만, 업그레이드 과정을 거쳐 인터넷 공간에서 프로 바둑기사, 다른 바둑 인공지능을 상대로 높은 승률을 기록할 정도로 성장했다.

일본의 'IT미디어뉴스'는 "드왕고는 세계 최고 수준의 바둑 인공지능 개발을 목표로 추진했던 딥젠고 프로젝트를 올봄 종료한다고 발표했다"며 딥젠고가 바둑전왕전 파이널을 끝으로 은퇴한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딥젠고 프로젝트는 2016년 이세돌 9단을 제압한 알파고의 바둑 수준을 따라잡는 인공지능을 개발하는 것을 목표로 발족했으며, 이 목표를 달성한 것으로 보고 종료를 선언했다.

드왕고 홍보부는 "바둑 인공지능의 기력을 높이는 방향의 연구는 종료한다"며 앞으로 다른 방향의 연구를 진행할 수 있다는 암시를 남겼다.

abbi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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