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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류현진 느낌' 신인 박주홍, 한화 새 히트상품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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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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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이상학 기자] "쟤만큼 씩씩하게 던지는 투수가 없다".

한화 한용덕 감독은 시범경기 내내 "타자와 승부를 피하거나 도망가는 투수들은 내 머릿속에서 점점 잊혀질 것이다"고 말했다. 결과를 떠나 과감하게 승부를 하길 바라고 있다. 한 감독의 바람을 가장 충실하게 이행한 선수가 바로 고졸 신인 좌완 투수 박주홍(19)이다.

한용덕 감독은 "박주홍만큼 씩씩하게 던지는 투수가 별로 없다. 어린 친구답지 않게 떨지 않고 승부하는 게 마음에 든다. 제구도 안정적이다"며 "개막전 엔트리에 넣을 것이다. 구속도 생각보다 잘 나오고 있고, 마운드에서 모습이 괜찮다. 주자 잡는 능력도 있어 걱정할 필요 없다"고 신뢰를 나타냈다.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서 6경기 6이닝 6피안타 2볼넷 2실점으로 안정감을 보인 박주홍은 시범경기에도 4경기에서 1승1홀드를 거뒀다. 1⅔이닝을 던지며 안타 2개를 내줬지만, 사사구 없이 삼진 1개를 잡고 무실점으로 막았다. 한 감독은 "시범경기에선 자신감을 심어주기 위해 짧게 썼다. 어느 정도 완성되면 이닝을 더 길게 갈 수 있다"고 밝혔다.

광주제일고 출신으로 2018년 신인 드래프트 2차 2라운드 전체 14순위로 한화에 지명된 박주홍은 178cm 109kg 체구를 자랑한다. 키는 작지만 덩치가 있다. 투구폼도 좌완으로 물 흐르듯 부드럽다. 이 때문에 캠프 때부터 팀 내에선 '키 작은 류현진'으로 통했다. 한 감독도 "류현진 향기가 난다"고 인정했다.

류현진이 한화에 입단한 뒤 대선배 구대성에게 서클 체인지업을 배워 주무기로 쓴 것처럼 박주홍도 송진우 투수코치에게 배우고 있다. 송진우 코치는 "좌완 투수가 좌타자에게 체인지업을 던지기 쉽지 않지만 눈속임하기 좋다. 아직 체인지업의 정확도나 움직임이 완벽하진 않지만 멀리 던지는 식으로 연습하고 있다. 자신감이 붙으면 갈수록 좋아질 것이다"고 설명했다.

박주홍은 "고교 시절에도 체인지업을 던질 줄 알긴 했지만, 실전에서 제대로 던지지 못했다. 커브·슬라이더 외에 체인지업까지 던질 수 있는 공이 많아져 도움이 된다. 컨트롤 연습을 많이 하고 있다"며 "구속도 힘을 더 쓰면 올라올 것이다"고 말했다. 캠프 때는 최고 146km, 시범경기에선 최고 143km를 찍었다.

캠프부터 류현진과 비교된 이야기가 많이 나오고 있지만 박주홍은 전혀 부담이 없다. 그는 "류현진 선배님은 좋아하는 선수라 비교된다는 것 자체가 기분 좋다. 부담은 안 된다"며 "(프로에 왔지만) 원래 긴장을 별로 안 한다. 하던 대로 하고 있을 뿐이다. 시즌 들어가서 매 경기 팀에 도움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간단명료한 대답도 류현진을 떠올리게 한다.

한화는 수년간 불펜을 지켜온 좌완 박정진과 권혁이 개막에는 합류하지 못했다. 박주홍에겐 이보다 좋은 기회가 없다. 12년 전 류현진처럼 박주홍도 자신에게 찾아온 기회를 꽉 움켜쥘지 주목된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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