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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日정부, 아베 부인 아키에 어디로 튈지 몰라 '안절부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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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아키에, 고급 술집 운영…페이스북 야당 비판글에 '좋아요' 누르기도

【도쿄=뉴시스】 조윤영 특파원 = 일본 재무성 결재문서 조작 의혹의 핵심에 있는 사가와 노부히사(佐川宣壽) 전 국세청 장관의 오는 27일 국회 증언 출석을 앞두고 일본 정부가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부인 아키에(昭?) 여사의 입단속에 나섰다.

현재 야당은 아키에 여사도 국회에 출석해 증언해야 한다고 강력하게 주장하고 있지만, 총리실과 여당은 그것만은 안된다면서 총력전을 벌이고 있다.

22일 요미우리신문은 아키에 여사의 말과 행동이 야당의 추궁 재료가 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 일본 정부는 아키에 여사의 정부 행사 참석 등을 가능한 범위에서 최대한 줄일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아키에 여사는 정부 행사에 적극 참석하는 것은 물론 개인 페이스북 계정을 개설하고 고급 술집을 운영하는 등 자유분방한 행보를 하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아키에 여사는 모리토모(森友) 학원 스캔들로 어지러운 정국인 지난 17일 아이치(愛知)현의 복지 관련 행사에 참석해 "앞날을 걱정하지 않고 매일매일을 소중하게 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전에는 페이스북의 야당 비판 글에 '좋아요'라고 해 물의를 빚은 적도 있다.

자민당 내에서는 이러한 아키에 여사의 튀는 행동이 야당의 공격 대상이 되지 않을까 조마조마해 하고 있으며, 지난 20일 열린 자민당 부(副)간사장 회의에서도 아키에 여사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정부 내에서도 "이번에는 정말 좌중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많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러한 분위기를 감지한 것인지 아키에 여사는 지난 11일을 마지막으로 페이스북을 하지 않고 있으며 18일로 예정됐던 사가(佐賀)현 마라톤 대회 참가도 직전에 포기했다.

일본 재무성 결재문서 조작 의혹의 핵심에 있는 사가와 전 장관이 오는 27일 국회에 증인으로 출석하면서 아베 총리의 모리토모 학원 스캔들은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됐다.

지난 12일 재무성은 모리토모 학원과 관련된 결제 문서 14건의 조작 사실을 인정했다. 긴키(近畿) 재무국과 모리토모 학원이 사전에 가격 협상을 벌인 기술이 삭제됐으며, 모리토모 학원 측이 아키에 여사에 대해 언급한 부분도 삭제된 것으로 드러났다.

이와 관련해 아베 총리는 "일반적인 문의였다"며 "국유지 헐값 매입에는 부인이 일체 관여하지 않았다"고 해명하고 있다. 따라서 아키에 여사가 직접적인 지시는 내리지 않았다해도 사가와 전 장관에 손타쿠(忖度·구체적으로 지시를 내리지는 않았지만 알아서 그 사람이 원하는 방향으로 행동하는 것)가 있었는지 여부가 오는 27일 국회 증언에 핵심이 될 것으로 보인다.

yunch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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