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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마침내 입 연 저커버그, 실수 인정…사과는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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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유희석 기자] ["정보유출 2014년 이전 문제…향후 전수 조사, 문제시 퇴출"]

머니투데이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가 21일(현지시간) 자신의 페이스북 타임라인을 통해 밝힌 개인정보 유출 관련 자신의 입장.


"페이스북의 정보유출 사태와 관련된 사실을 공유하고, (정보 유출을 막기 위해) 그동안 우리가 해온 일들과 앞으로 취할 조치에 대해 말하고 싶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당선을 도운 영국계 데이터 분석회사 '케임브리지 애널리티카(CA)'의 페이스북 사용자 개인정보 도용과 관련해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가 처음으로 입을 열었다. 이번 사태가 내부 고발자의 폭로로 세상에 알려진 지 닷새 만이다.

저커버그는 21일(현지시간) 오후 1시쯤 본인의 페이스북 타임라인에 올린 장문의 글에서 "우리는 사용자의 개인정보를 보호할 책임이 있으며, 만약 보호할 수 없다면 서비스를 제공할 자격이 없다"면서 "그동안 정확히 무슨 일이 벌어졌고, 재발 방지를 위해서는 어떤 조처가 필요한지를 파악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좋은 소식은 페이스북이 (앱을 통한 개인정보 유출 같은) 사태를 막기 위한 방안을 이미 몇 년 전 시행한 것"이라면서 "2014년 이후 데이터 수집 앱(응용 프로그램)들이 마음대로 사용자나 사용자 친구의 개인정보를 모을 수 없게 됐다"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 17일 가디언과 옵저버는 영국 케임브리지대 심리학 교수인 알렉산더 코건이 2013년 '디스이즈유어디지털라이프'라는 개인 성향 분석 앱을 통해 5000만건에 달하는 페이스북 이용자 개인정보를 수집했으며, 이를 CA에 팔아넘겼다고 보도했다.

CA는 이 정보를 이용해 미국 유권자들의 성향을 분석하고, 그 결과를 토대로 트럼프 캠프에 선거 전략을 제시했다. 트럼프 당선에 도용된 페이스북 개인정보가 큰 역할을 한 셈이다. 이에 미흡한 개인정보 보호 조치를 했던 페이스북과 저커버그 CEO에 대해 비판 여론이 거세졌다.

이에 대해 저커버그는 "(미국 대선 전인) 2015년 가디언 보도로 코건 교수가 페이스북 정보를 CA에 넘긴 사실을 처음 알았다"면서 "이에 즉각 코건의 앱을 차단하고 코건 교수와 CA에 데이터 삭제를 요구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하지만 지난주 가디언과 뉴욕타임스, 채널4 등의 보도로 CA가 (약속과는 다르게) 데이터를 지우지 않았다는 것을 알고, 즉시 그들이 우리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을 중단시켰다"며 "CA는 자신들이 데이터를 삭제했다고 주장하고 있어, (이를 검증하기 위해) 포렌식(과학수사) 전문가를 고용했다"고 설명했다.

저커버그는 이어 "이는 코건 교수와 CA 그리고 페이스북 사이의 신뢰의 균열인 동시에 페이스북과 이용자 간의 신뢰 균열이기도 하다"면서 "개인정보 보호를 위한 추가 조치를 취하겠다고 약속했다.

유희석 기자 heesuk@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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