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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나의아저씨' 아이유·장기용 폭행신, 꼭 필요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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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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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스타in 김윤지 기자]“네 인생은 종쳤어. 이X아.” 건장한 체구의 남자가 여자를 힘껏 두들겨 패기 시작한다. 저항할 힘도 없는 여자는 맞고 또 맞는다. 한 주먹에 날아가는 여자를 남자는 꽉 움켜쥐고 주먹질을 반복한다. 폭언도 계속된다. “넌 평생 내 돈 못 값을 거고, 평생 나한테 시달리면서 이자만 갖다 바치다가 뒤질 거야 이X아.”

21일 첫 방송한 케이블채널 tvN 수목 미니시리즈 ‘나의 아저씨’(극본 박해영, 연출 김원석)의 한 장면이다. 이날 방송에선 힘겨운 삶을 살아가는 이지안(이지은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쉬지 않고 일을 해도 허덕이는 삶이었다. 할머니 봉애(손숙 분)의 병원비는 밑 빠진 독에 물 붓기였다. 이지안은 그런 삶에 지친듯 분노도 슬픔도 보이지 않았다. 박동훈(이선균 분)은 그런 이지안에게 관심을 기울이기 시작했다.

해당 장면은 사채업자 이광일(장기용 분)에게 시달리고 있음을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이광일은 이지안에 대한 집착에 가까운 행동과 무자비한 폭행으로 그를 괴롭혔다. 이지안은 자신을 때리는 이광일에게 “너 나 좋아하지”라고 응수했다. 이에 이광일은 “용감하다. 이 미친X아. 이건 죽여 달라는 거지”라며 폭행의 강도를 높였다.

일부 시청자들은 지나치게 폭력적인 장면이라고 반응했다. 인물에게 직접적인 폭력을 가하는 사채업자는 기존 드라마에선 보기 드문 설정이다. 특히 이를 화면 가득 담아내면서 충격의 강도를 높였다. 해당 신이 이지안이란 인물이 처한 현실을 극단적으로 보여주기 위한 신이라면, 구체적인 묘사 외에도 방법이 있지 않았겠느냐는 지적이다. 또한 무차별적인 폭행을 애정이라고 암시한 대사도 의아한 대목이었다.

‘나의 아저씨’는 방송 전부터 21세 여성과 45세 남성의 묘한 우정이란 파격적인 설정으로 화제를 모았다. 첫 방송에선 이 같은 우려가 드러나지 않았다. 아이유의 새 얼굴 등은 신선한 발견이었다. 그러나 2분 가까이 방송된 폭행신은 충격에 가까웠다. 특히 이광일은 주요 캐릭터로, 이 같은 폭행신이 반복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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