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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청주시장 선거 총선 보험용?' 후보 13명 난립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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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세대교체 바람 몸값 올리기 포석"…"졸속 출마로 유권자 혼란만"

청주CBS 박현호 기자

노컷뉴스

(사진=자료사진)


오는 6월에 치러지는 충북 청주시장 선거를 앞두고 몸값 높이기에만 열중하는 후보들의 난립으로 벌써부터 선거판이 어수선해지고 있다.

2년 뒤 총선을 대비한 이른바 보험용 출마가 아니냐는 눈총과 함께 유권자 혼란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21일 지역 정치권 등에 따르면 이날 현재까지 6.13지방선거 청주시장 후보에 출마 의사를 내비친 인물만 무려 13명에 달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4명, 자유한국당 3명, 바른미래당 2명, 정의당 한 명, 무소속 3명 등이다.

시장 중도 낙마로 현직 프리미엄이 없는 무주공산에다 절대 강자까지 없는 탓에 손가락으로는 꼽을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출사표가 넘쳐나고 있는 것.

더욱이 이처럼 후보가 난립한 데는 2년 뒤 치러지는 국회의원 선거도 한 원인으로 꼽힌다.

현재 청주권 국회의원 4자리 가운데 3자리가 4선 이상의 중진들로 세대교체 바람이 예상되고 있다.

이에 따라 이번 시장 선거에서 설령 낙선하더라도 총선을 대비해 인지도를 높일 보험용 출마로는 크게 밑질 게 없다는 인식이 선거판에 깔려 있다는 얘기다.

지역 정치권에서는 대표적인 사례로 한국당 김양희 충북도의장에게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김 의장은 최근 흥덕구 당협위원장 자리를 꿰찬 뒤 당내 청주시장 선거 공천까지 신청하고도 아직까지 공식적인 출마 선언을 미룬 채 물밑 행보만 이어가고 있다.

의장직을 최대한 유지하겠다는 나름의 선거 전략으로 받아들여지고 있지만 당 안팎에서는 총선 출마에 무게를 두고 있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미 유리한 고지를 선점한 여당 후보들마저 일찌감치 선거전에 뛰어든 마당에 지나친 여유로 비춰지고 있어서다.

특히 나머지 시장 예비후보들의 출마 배경도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게 지역 정치권의 판단이다.

민주당은 총선 출마 전력까지 있는 한범덕 전 시장을 제외한 나머지 3명의 후보가 모두 자치단체장 선거조차 첫 도전장을 내민 신인들이다.

바른미래당과 정의당은 각각 신언관, 정세영 충북도당위원장이 도지사가 아닌 청주시장 선거에 출사표를 던지며 모든 당력을 집중하고 있다.

상황이 이렇자 자칫 시장 선거가 정책과 비전이 아닌 몸값 높이기 경쟁으로 치닫게 되면 오히려 유권자들이 지역의 일꾼을 선택하는 데 혼선을 줄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지역의 한 시민단체 관계자는 "무주공산이나 내년 총선을 감안한 정치적 포석 만으로 출마를 결정했다면 유권자들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가 아닐 것"이라며 "촛불 정국 이후 유권자의 정치 참여와 정책 선거에 대한 기대에 혼란만 가져올 수 있다는 점 등에서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청주시장 선거 후보 난립 속에서 선거전 막판까지 준비된 옥석을 가려내는 유권자들의 지혜가 어느때보다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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