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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안희정 측 "'강압 없었다'는 증거 준비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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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자들과 함께 찍은 사진 등 제출 예정

법조계에선 “강력한 증거 못 된다”

증거 확보에 어려움 겪고 있단 전망도

수행비서와 연구소 직원 성폭행 혐의를 받고 있는 안희정 전 충남지사 측이 무죄를 주장하며 증거를 준비 중이다. 안 전 지사측 변호인단 수일 내로 검찰에 피해자들과 함께 찍은 사진과 통화 기록 등 강압에 의한 성관계가 아니라는 진술을 뒷받침해주는 증빙자료를 모으고 이를 검찰에 제출할 계획이라고 21일 밝혔다.

제출할 사진은 안 지사와 피해자들이 함께 찍은 다정한 모습인 것으로 알려졌다. 안 전 지사의 변호를 맡은 이장주 변호사는 “(제출될 사진은) 단둘이 있는 사진은 아니고 여러 명이 함께 찍은 사진”이라며 “사진과 통화기록 등은 성관계가 강압에 의해 이뤄진 것이 아니라는 점을 보여주는 자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법조계 안팎에선 사진만으로는 충분한 증거가 되지 못할 것이란 지적이 나온다. 익명을 요구한 한 법조계 관계자는 “사진 속 피해자와 안 전 지사가 다정한 모습이라고 해도 그것만으로 성관계 당시 위력이 없었음을 입증하기 어렵다”이라며 “더 강력한 증거가 있었다면 굳이 여러명이 함께 나온 사진을 증거로 제출했을 것 같지 않다”고 말했다.

중앙일보

안희정 전 충남지사가 19일 오전 서울서부지검에 출두해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최정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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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전 지사 측은 수행비서였던 김지은씨에 대해서는 직속 부하라는 점에서 더욱 적극적 방어 전략을 취할 것으로 보인다. 별도로 추가 고소한 더연 직원에 대해서는 안 전 지사가 더연에 구체적인 업무지시를 한 적이 없고 영향력을 행사하지 않기 때문에 위력 또한 성립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한편 검찰은 안 전 지사에 대한 두 차례 조사를 마친 뒤 신병처리 방향을 검초 중이다. 안 전 지사는 2차 조사 후 취재진 앞에서 “(고소인과의 성관계는) 합의에 의한 관계였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검찰 조사에서도 같은 취지의 주장을 되풀이했다.

홍지유 기자 hong.jiy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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