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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9 (화)

이스라엘, 왜 10년만에 '시리아 원자로 공습'시인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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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완공직전 시리아 원자로 파괴"…이란 염두

IAEA "알쿠바르 원자로는 北이 건설 지원"

뉴스1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자료사진> © 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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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최종일 기자 = 이스라엘군이 21일(현지시간) 자신들이 원자로로 의심받던 시리아 내 시설에 지난 2007년 공습을 가했다고 공식 인정했다. 그러면서 이스라엘과 지역에 대한 중대한 위협을 제거한 당시 공습은 타국에 대한 '메시지'를 담고 있다고 강조했다.

AFP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고정관념 탈피 작전'(Operation Out of the Box)은 이스라엘 군 당국이 관리들의 관련 논의를 금지한 10여년의 명령을 해제한 뒤 발표됐다.

이스라엘군은 이와 함께 기밀 취급에서 제외된 사진과 동영상 등도 공개했다. 이들 자료엔 시리아 북동부 데이르에조르 인근 사막 내 알쿠바르 시설이 공습으로 파괴되는 모습이 담겨있다.

이스라엘 방위군의 가디 에이젠코트 참모총장은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2007년 9월 5일 밤에 이스라엘 공군 전투기는 건설중인 시리아 원자로를 성공적으로 타격, 파괴했다"며 "원자로는 완공 직전 상태였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2007년 원자로 공격에 담긴 메시지는 이스라엘은 이스라엘의 존재를 위협하는 것들이 구축되는 것을 허용하지 않는다는 것이다"고 말했다.

에이젠코트 총장은 "이것은 2007년 우리의 메시지였고, 이것은 현재도 우리의 메시지이며 앞으로도 우리의 메시지로 남을 것이다"고 덧붙였다.

10여 년 전 공습을 공개하고 정당화하는 이스라엘의 이번 결정은 이란을 염두에 두고 내린 것으로 관측된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최근 수개월 동안 미국과 국제사회가 시리아의 동맹국 이란에 보다 경경한 자세를 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스라엘은 이란이 핵무기 개발과 이란의 지원을 받는 레바논 시아파 무장정파 헤즈볼라에 대한 최신 무기 제공을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여러 차례 강조했다.

앞서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시리아 내 시설이 원자로일 가능성이 크다며 "신고가 됐어야 했다"고 말했다. 또 자체 입수한 정보를 근거로 원자로 건설에서 북한의 지원을 받았다고 지적했다.

지난 1970년 핵확산금지조약(NPT)에 가입한 시리아는 알쿠바르 시설이 원자로이며 시리아가 핵 프로그램에서 북한과 협력하고 있다는 의혹을 부인했다.

공습 이듬해인 2008년 미 행정부 관리는 시리아가 비밀리에 원자로를 건설하려 했다고 비난하며 이스라엘이 공습으로 이를 파괴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스라엘은 이에 대한 언급을 회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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