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3.19 (화)

스티븐 호킹, 아이작 뉴턴·찰스 다윈 옆에 묻힌다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한겨레] 추수감사절때 영국 웨스트민스터 사원에 안치

역대 영국 왕·여왕과 총리 8명 유해 안치된 곳

장례식은 케임브리지대 메리 교회서 31일 진행



한겨레

스티븐 호킹 박사가 묻히게 될 영국 런던 웨스트민스터 사원. 웨스트민스터사원 누리집 갈무리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지난 14일 루게릭병을 앓다 76살로 세상을 떠난 세계적 물리학자 스티븐 호킹이 영국 런던 웨스트민스터 사원에 묻힌다고 <가디언>이 20일 보도했다. 역사상 가장 위대한 과학자로 꼽히는 아이작 뉴턴(1642∼1727)과 찰스 다윈(1809∼1882) 옆이다.

웨스트민스터 사원은 이날 성명을 내고 올가을 추수 감사예배 때 호킹의 유해가 화장된 뒤 사원에 안치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존 홀 주임 사제는 성명서에서 “우리는 과학과 종교가, 생명과 우주의 신비에 관한 위대한 질문에 답을 찾기 위해 함께 일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믿는다”면서 “호킹 교수 유해가 저명한 동료 과학자들 곁에 묻히는 것은 타당하다”고 말했다.

뉴턴은 1727년에, 다윈은 1882년에 웨스트민스터 사원에 묻혔다. 20세기 들어서는 1937년 핵물리학자인 어니스트 러더포트(1871∼1937)와 1940년 전자와 동위원소를 발견한 영국 물리학자 조지프 존 톰슨(1856∼1940)이 이들 옆에 안치됐다. 사원에는 역대 영국 왕과 여왕들, 총리 8명의 유해도 안치돼있다.

호킹의 장례식은 오는 31일 오후 2시 케임브리지대 그레이트 세인트 메리 교회에서 치러진다. 이 교회는 호킹 교수가 50년 이상 일했던 케임브리지대의 ‘곤빌 앤 카이우스 칼리지’와 가까워 의미를 더한다. 가족과 가까운 지인, 동료들이 참석해 비공개로 진행된다.

한겨레

스티븐 호킹 박사. 스티븐 호킹 공식 누리집 갈무리


호킹의 자녀인 루시, 로버트, 팀은 “우리 아버지는 케임브리지에서 50년 이상 일하셨다. 그가 너무나 사랑했고, 그를 너무나 사랑했던 이 도시에서 장례식을 치르기로 결정했다. 아버지의 삶과 그 업적은 많은 사람에게 종교인과 무신론자를 막론하고 의미를 부여했다”고 밝혔다.

호킹은 상대성 이론과 우주론, 양자 중력 연구에서 큰 업적을 남겼으며, 일반 상대성 이론에 기반을 둔 블랙홀의 존재를 수학적으로 증명하는 논문을 발표했다. 21살에 근위축성 측색경화증(루게릭병) 진단을 받은 뒤 55년간 불굴의 의지로 병마와 싸웠다. 손가락 하나 움직이지 못하는 상태에서 휠체어에 의존하면서도 활발한 강연 활동을 펼쳐 대중에게 사랑과 존경을 받았다.

김미나 기자 mina@hani.co.kr

▶ 한겨레 절친이 되어 주세요! [신문구독]
[사람과 동물을 잇다 : 애니멀피플] [카카오톡]
[ⓒ한겨레신문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