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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이주열, "당분간 완화적 통화정책…물가상승 압력 크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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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준금리, 금융위기 이전 상황으로 돌아가기 어려워" 청문회 답변

물가상승 압력 크지 않아…현재 1.5%에서 크게 오를 가능성 낮아

세계파이낸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후보자가 21일 열린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후보자는 “당분간 완화적인 통화정책을 펼칠 방침”이라며 “한은 기준금리가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 수준으로 돌아가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21일 밝혔다.

이 후보자는 이날 열린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현재 물가상승 압력이 별로 크지 않다”며 이같이 말했다.

지난 1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대로 하반기에도 한은의 목표 수준인 2%에 미달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그는 또 “저출산, 고령화 등에 따른 잠재성장률 하락 추세가 심상치 않다”며 장기적인 시야에서 경기 회복이 쉽지 않음을 지적했다. 이어 "경기조절을 위한 금리 운용의 폭이 과거에 비해 크게 협소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한은 기준금리는 현재의 1.5%에서 크게 오를 가능성은 낮다는 전망이다. 지난 2008년의 금융위기 이전 기준금리는 4~5%대였다.

신동수 유진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올해 한은이 두 차례에 걸쳐 금리를 0.5%포인트 인상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후보자는 “성장세 회복을 위해 긴 안목에서 통화정책 완화정도를 조정해나갈 것”이라며 “국제금융시장의 변동성, 가계부채 누증 등 금융안정 면에서 리스크도 살펴볼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외 경제상황에 대해서는 "4년 전 이 자리에 섰을 때에 비해 다소 나아졌지만 불확실성은 여전히 높고 구조적 문제들도 상존해 있다"고 진단했다.

이 후보자는 지난해 문재인 정부의 일자리 추가경정예산과 관련, “추경이 성장과 고용에 플러스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최근 결정한 4조원 규모의 미니 추경에 대해서도 "재정여력이 있는 만큼 재정이 역할을 하는 것은 필요한 일"이라며 "한은도 일자리 창출에 성과를 낸 기업에 대해서는 저리의 자금을 공급하는 방안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 후보자는 "다만 재정적인 측면에서의 노력뿐 아니라 구조 개선 노력도 겸비해 민간 부분에서 일자리 창출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성장 잠쟁력을 약화시키는 요인으로는 노동시장 이중구조에 따른 일자리 창출 제약, 저출산 및 고령화의 급속 진전, 소득불균형 심화, 차세대 첨단산업 발전 지연 등을 꼽았다.

그는 "구조적인 문제들이 해결되지 않고서는 현재 다소 회복세인 경기 흐름이 중장기적으로 지속되긴 어렵다"며 "경제 상황에 대한 인식을 정부와 공유하면서 정책 대안을 적극 제시하겠다"고 말했다.

안재성 기자 seilen7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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