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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9 (화)

폴란드 신부 "교황, 빨리 죽었으면" 공개 설교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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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의 이민·이슬람·이혼 등의 사상 비판하다 문제 발언

(서울=연합뉴스) 한상용 기자 = 폴란드의 한 저명한 신부 겸 신학자가 프란치스코 교황의 사상을 노골적으로 비판하며 죽음까지 거론하는 설교를 해 물의를 빚고 있다.

21일 미국 CNN에 따르면 에드워드 스타니에크 폴란드 가톨릭 신부는 지난달 폴란드 크라쿠프 마을의 한 성당에서 교황이 이민과 이슬람에 관한 기존의 견해를 바꾸지 않을 시 교황의 빠른 죽음을 기원하겠다는 듯한 내용의 설교를 했다.

그는 당시 설교에서 "교황의 지혜를 위해, 성령에 그의 마음을 열게 하려고 기도를 한다"며 "만약 그가 그렇게 하지 않는다면 '주님의 집'으로 빨리 떠나기를 기도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나는 항상 신에게 그를 위한 행복한 죽음을 간청할 수 있다"며 "왜냐하면 행복한 죽음은 위대한 은혜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는 교황을 '외래 물질'(foreign body)이라 부르면서 이민과 이혼, 이슬람에 관한 교황의 일부 진보주의적 사상 검증도 했다.

그는 "자비란 이름 아래 (교황은) 교구들에 이슬람 추종자들에 대한 문을 열라고 요청했다"며 "종교로서 그들은 복음과 성당에 적대적"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무슬림들을 겨냥하면서 "그들과의 대화는 절대로 안 된다", "그들은 종교 전쟁으로 수백만 명을 살해했다"고도 했다.

스타니에크의 논란성 발언은 크라쿠프 출신의 마레크 제드라체프스키 대주교에 보고됐다.

제드라체프스키 대주교는 "교황에 대한 그러한 발언을 듣게 돼 매우 큰 고통과 슬픔을 느낀다"고 했다.

그는 이어 "그와 개인 간 대화를 하면서 이 사안을 논의했다"고 덧붙였다.

인구의 92%가 로마 가톨릭 신자인 폴란드는 2005년 선종한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를 배출한 나라로 2차 세계대전 이후 줄곧 국가 안보 문제를 이유로 난민 수용을 거부해왔다.

폴란드 가톨릭계는 그간 보수적 태도를 견지하며 폴란드 민족주의와 애국심과 밀접한 연결고리를 유지했다.

연합뉴스

미사 집전하는 프란치스코 교황 [AP=연합뉴스 자료사진]



gogo21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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